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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백일 Jun 21. 2022

나도 이제 유튜버

유튜빙 시작하기

나도 이제 유튜버다. (https://www.youtube.com/user/cakepower100)

내 채널의 이름은 독서백일-컨셉을 만드는 채널이다.


동시성의 신비라고 해야 하나? 우연이라고 해야 할까?

독서와 서평 쓰기로 시작한 창의성에 대한 탐구가 이제는 나를 유튜버로 이끌었다.


유튜브를 새로 시작하는 김에 채널 아트라는 작업도 처음 해보았다. 사용한 앱은 Sketchbook이라는 무료 드로잉 앱이었고, 사용한 장비는 Samsung Galaxy Tab 7 plus였다. Airbrush 도구가 이렇게 멋진 효과를 만들어 낼 줄은 전혀 몰랐고, 우연으로 만들어진 효과는 그대로 내 채널 아이덴티티가 된다.

내 채널명은 독서백일-컨셉을 만드는 채널로 정했고, 내 로고 타이틀은 New Concept - 새벽 6시, 함께 컨셉을 만드는 시간으로 정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일이 벌어지는 것도, 그리고 일이 벌어짐과 동시에 그 의미를 갖게 되는 것 모든 길목에 일과 삶님의 플래시 라이트가 빛을 뿜어낸다. 나는 그 길을 그냥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일과 삶님께 감사를 표하고 싶다.


이렇게 유튜브 채널까지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는 '창조성을 촉발하는 시럽'이라는 공상과학 소설 콘텐츠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0주간 아티스트 웨이 3기 모임을 통하여 매주 2만 자 내외의 글을 한 편씩 작성하고, 문우와 공유하며,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하여 총 10편의 소설을 작성할 수 있었고, 마무리하는 의미로 총 10편의 소설을 2만 자의 문집으로 묶어 5명의 문우님과 함께 출간할 수 있게 되었다 (책의 발간 주소는 나중에 업데이트하겠습니다).


한 권의 책이 출간되려면 최소 12만 자의 분량을 필요로 한다고 하니, 이제 나는 겨우 1/6을 완료한 셈이다. 앞으로 2천 자의 글을 50주를 더 작성해야 12만 자 내외의 분량을 채울 수 있지만, 1년은 52주니, 오늘부터 매주 2천 자 내외의 글을 같은 주제로 연속하여 1년간 흔들림 없이 매주 한 편씩 작성한다면 1년 후에는 정말 오롯이 만의 책을 출간할 수 있겠다는 희망도 가져본다.


그렇지만 10편의 소설을 탈고하면서 느낀 점은 소설 탈고는 박사 논문 탈고 과정처럼 정말로 고통스러운 작업이구나를  알아차렸다는 점이다. 그래서 TMI로 박사과정을 하는 후배님을 보면, 박사 논문을 작성하기 전에 소설 쓰기에 우선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결국 박사 논문도 스토리 텔링인 것이고,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논리를 펼쳐나가는 훈련에 소설만 한 것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소설 쓰기는 훌륭한 논문 쓰기 능력치 향상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되어줄 것이다. (이건 완전히 TMI 였고..)


글쓰기와 퇴고는 다르다. 글쓰기가 창조의 기쁨을 전해준다면, 퇴고는 책임감의 무게를 전해준다. 이 책이 인쇄본으로 세상에 나간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브런치에서처럼 자유롭게 수정할 수도 없으니, 퇴고 또 퇴고할 수밖에... 매주 작성한 10편의 글을 다듬고, 하나의 흐름을 만드는 작업을 하면서 '내가 쓴 글을 내가 읽는 것이 이렇게 고통스러운 작업'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퇴고의 과정이 신비로웠던 것은 각 챕터의 흐름과 맞춤법에 집중하여 수정하다 보면, 정작 전체 흐름에서 전달해야 하는 메시지를 잊고 너무나 작은 디테일에 함몰되기도 한다는 점이었다. 디테일을 붙잡고 수정에 수정을 가하다 보면, 전체를 조망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투입되어야 할 수정시간을 자꾸 낭비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일단 이번 '창조성을 촉발하는 시럽'은 10편으로 일단락하여 일과 삶님에게 제출했고, 문집이 나온 후에라도 앞으로 1년간은 더 써야 한다. 책도 완성해 나가면서, 유튜브 채널에서는 창조성을 촉발하는 시럽이 영화화되었을 때 필요한 소품을 디자인하고, 독자로부터 아이디어나 신선한 평가를 받는 채널로 운영해 보면 어떨까 생각 중이다.


브런치에서는 소설의 틀을 잡아나가고, 유튜브에서는 그 소설에 등장하는 소품을 디자인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채널로 운영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될까? 라고 의문을 품지 않고, 한 번 해보지 뭐? 라는 심정으로 유튜브를 시작한다. 소설을 처음 쓸 때도 마찬가지였으니 나는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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