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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백일 Nov 01. 2022

11월 1일 그림일기

오늘은

무어라 할 말이 없습니다.


막막하고

답답한 마음이 그렇게 마음을

짓누르네요.

토요일 아침에는

당근에서 구매한 선반을 구매하러

아침 크로키 수업을 미루고

이태원으로 향했습니다.


이태원에 오랜만에 온 김에

아내의 달콤한 꼬임에 넘어가

이태원 빵집에도 가보고

이태원 거리도 걷고

이태원 태국 음식점에도

이태원 팝업 매장도 모두

들러보았습니다.


해밀턴 호텔 뒷 길을

어젯밤에 핼러윈 파티가 엄청났나 보네.


오늘 밤에도

엄청나게 많이 오겠네

하며 지나갔습니다.


그 길목에서

바로 사고가 났습니다.


뉴스를 보고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사상자 숫자가 300명이나 되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있어서는 안 되는

사고가

일어난 것입니다.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나도 그 자리에 있었을 수도 있었는데...


죽음이라는 것이

바로 코 앞에 있다는

생각에

일상을 돌아보게 됩니다.


거대한 힘에 밀려서 바쁘게 살아온 인생을

이제는 잠시 서서 천천히

음미해볼 때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젊은이들을 경쟁적으로

세게 밀지는 않았을까?

자책도 해봅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가을 계절입니다.

모두에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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