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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백일 Feb 16. 2023

캐릭터디자인 vs. 세계관디자인

23년 2월 16일 그림일기

요즘 뭐 하세요?


캐릭터를 만들고 있어요. 아. 예~~
vs.
세계관을 만들고 있어요. 그리고 세계관을 반영한 캐릭터를 만들어요.
오~~ 그래요?


캐릭터를 디자인해요라는 대답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에서 캐릭터 디자인에 대한 세상의 생각틀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래서 얼른 세계관을 반영한 캐릭터를 만들어요라고 같은 내용을 바꾸어 말한다.  미래 세계관을 디자인한다는 이야기와 캐릭터를 디자인한다는 이야기가 전혀 다른 이야기로 해석되는 것이다. 요즘 하는 작업은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이긴 한데, 오히려 세계관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라는 대답이 상대방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계속 대화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좋은 답변이 된다.  



요즘 아침 루틴으로 6시 반에 시작해서 30분간 8장의 그림을 그리는 모닝 크로키를 매일 진행한다. 그렇게 진행한 모닝 크로키북이 세 권이나 쌓였다. 모닝크로키 북에는 짧은 시간에 포착한 다양한 사람의 포즈가 기록되어 있고, 움직이는 사람의 신체 구조적 특징도 잘 드러나 있다. 이 구조적 특징을 캐릭터 디자인에 잘 적용하면 어색하지 않게 캐릭터의 전체 형태를 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에 적용해 볼 수 있다.


따로 시간을 내어 캐릭터를 더 고민하고 발전시키는 데는 인식 전환 시간과 에너지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모닝 크로키와 캐릭터 디자인을 함께 묶어 진행하는 아침 모닝 루틴 전략을 실행한다.

크로키로 묘사한 뛰어가는 여성의 모습에서 어깨의 위치, 손모양의 특징, 허리 라인, 그리고 엉덩이 위치와 발의 모양을 참고하여 그대로 캐릭터 디자인에 적용했다. 여성캐릭터에게도 적용해 보고, 우뇌탐험 캐릭터에게도 적용해 보았다. 뛰고 있는 여성을 크로키할 때, 골격 구조와 관절의 위치를 삼차원으로 생각해 보았기 때문에, 이를 캐릭터에 적용하는 작업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이렇게 신체의 구조를 한 번 이해하고 나면, 다양한 캐릭터에 신체의 구조적 특징을 적용하여 그려보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아무런 레퍼런스가 없으면 정말로 그리기 어려웠을 법한 캐릭터 포즈도 크로키 작업을 통해 관절의 위치와 형태 정보를 파악하고 나면. 한결 그리기 쉬워진다.


이렇게 보면 캐릭터의 포즈가 얼추 사실적이지 않은가! 모닝크로키와 연계 작업을 통하여 종이 위에만 존재하는 이차원 평면의 캐릭터가 아닌 실제 세상에 입체로 존재하는 3차원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 것만 같다. 이제부터는 지속성의 문제다. 꾸준히 실천하는 모닝 크로키에 캐릭터 디자인 스케치 시간을 잘 묶어 보자.



캐릭터 디자인 작업이 공부의 영역인가?


인공지능과 데이터 사이언스가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Chat GPT를 소개하는 영상이 넘쳐나고, 여럿의 영상에서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사이언스를 모르면 미래에는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미래에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하여 인공지능과 코딩을 공부하는 것이 바로 필요한 공부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을 공부할 시간에 캐릭터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으니 생존과는 상반되는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닌지 슬슬 걱정이 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공지능에 먹잇감이 되는 텍스트, 평면이미지가 아닌 삼차원 입체 정보를 인식하고, 해석하여 응용하는 능력을 함양하는 캐릭터 디자인이야말로 미래에 ChatGPT에 대항하여, 살아남을 수 있는 분야가 아닐까? 라며 살짝 위안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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