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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백일 Jan 28. 2023

What if 게임

23년 1월 28일 그림일기


당신은 어떤 모습인가요? (당신이 되고 싶거나,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었다고 가정하여)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5년 이내 관점)

저는 오른쪽 뇌가 극도로 활성화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지방 소도시 마을에서 오늘 모임을 위해 올라왔습니다. 오른쪽 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일을 하고 있고, 오늘 모임에는 왼쪽 뇌를 강박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최근에 더 다양하게 개발된 오른쪽 뇌 활성화 프로그램을 소개하기 위해 참석하였습니다. 왼쪽 뇌를 사용하는 데 아주 익숙해진 여러분께 오른쪽 뇌 사용법 소개는 아주 뜬금없거나 아니면 아주 위협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으나, 실질적으로 여러분께 큰 피해가 가지 않을 테니 오늘은 걱정하지 마시고 열린 마음으로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은 2028년이란 가정하에] 2023년에 여러분에게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 중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반대로 2023년에는 당연하지 않게 여겨졌는데, 당연해진 것은 무엇인가요?

지금부터 5년 후의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전기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일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되겠죠? 하지만 완전한 자율주행의 시대에 택시 기사가 있는 택시를 타는 것을 무서워해야 할 정도로 기술이 급속도로 사회를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머릿속에 칩을 넣고 다니는 일부 사람들이 등장하기는 하겠지만, 2028년에 우리 모두가 머릿속에 칩을 하나씩 삽입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게 전개된다고 해도 모든 사람이 메타버스 세상에 접속해서 당연한 일상생활을 누릴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기술과 함께 사회적 합의에 대한 저항도 강하게 나타날 것이고, 사회적 저항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을 실행하는 일이 생각보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고기를 전혀 먹지 않는 비건생활과 플라스틱을 전혀 쓰지 않는 제품 개발이라는 가치가 미래 사회를 지배하고, 더 나아가 법으로 강제하게 된다면 여러분의 선택은 어디로 향할까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과 개인이 당연하게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었던 근무시간까지도 이제는 법의 영역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지금 진행하고 있는 What if 게임의 룰을 훨씬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5년 후의 미래를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팁은 과연 5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상해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2023년의 5년 전은 2018년이네요. 2019년에 공식적으로 COVID 가 발발했으니, 코로나 이전의 시간이었네요. 2018년에 당연했는 데, 지금은 당연하지 않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재택근무? 지금은 원격 근무, 재택근무가 일상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된 듯합니다만, 그때는 상당히 어색한 제도였던 것 같습니다.


배달? 물론 2018년에도 배달은 일상적이었지만 '신선 채소거리' 배달은 어색한 일이었죠. 이제는 배달 문화는 생활의 일부로 당연한 일이 되었다고 봅니다. 2023년에는 다리가 불편하신 어머님께서 장보기에도 쿠팡을 당연하게 사용하십니다. 장보기를 하고 나면 새벽에 집 앞으로 뚝딱 배달해 주는 서비스는 5년 전에는 없었죠. 그리고 배달에 신뢰도도 많이 변화한 듯합니다.


회식? 2018년에는 회사에서 회식은 3차까지가 당연한 일이었고, 2023년에는 회식은 1차에서 마무리가 당연한 일이죠. 2023년에는 코인 노래방이 대세인 것 같고요. 무인 세탁소도 참 많이 늘었습니다. 세탁을 대행해 주는 서비스도 활황인 듯하고요. 그 때문에 집 구조도 변했다고 합니다. 취식과 세탁을 위한 공간이 많이 필요 없다고 느껴진다고 합니다.


2018년의 성수동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혹시 기억나시는 분 있으신가요? 2023년의 성수동은 핫플 맛집이 정말 많은 장소로 변화하였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고 한다면, 저는 항상 성수동을 방문합니다. 그런데 2023년에는 당혹스러운 일도 한 가지 있더군요. 2023년에는 인스타에서 링크를 찾아 꼭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한 매장이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매장의 커다란 창문 안 쪽에는 온갖 신기한 체험존이 마련되어 있는 데, 입장하려고 문을 빼꼼히 열고 들어가면, "예약은 하셨나요?"라는 당찬 질문이 날아옵니다. 어디서 예약은 아나요?라고 어색하게 물어보면, 인스타그램에 예약링크가 있어요 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예약문화가 당연한 것이 이제 2023년입니다. 단지 전화 예약은 받지 않습니다. ㅎㅎ 이런 당연한 예약 루틴이 소수 계층만을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의심해 보지만, 자본주의에서는 아주 현명한 타깃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듯합니다.  


처음에는 몰랐는 데, 생각해 보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5년 전과 지금의 다른 점이 등장하네요. 그리고 혼자 하기에는 심심한 게임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입장에서 2018년에는 당연하지 않았던 것들이 2023년에 와서 당연하게 된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마찬가지로 지금 보면 2018년에 있었던 어색한 문화나 사회적 현상은 무엇이 있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네요. 저는 스토킹 방지법에 대한 의견을 듣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이 착한 디자인인지, 아니면 인류의 미래 행복에 기여하기 위해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 착한 디자인인지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을 것 같아요.


앞으로 5년 후인 2028년에는 당연하게 여겨질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자유로운 의견 부탁드릴게요. 의견을 달아주시는 분 중, 5분을 랜덤으로 선정하여 스벅 커피 쿠폰을 쏘겠습니다.(저도 2023년 새해를 맞이하여 소소한 이벤트를 한 번 해보는 것이니 많이 참여해 주세요.) 시한은 2023년 2월 15일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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