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들어가서 어릴 적 나와 진지하게 이야기해 보세요. 상황 때문에 할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잘못된 말과 행동을 바라보고, 이해하고 때론 용서할 수 있을 거예요. 과거의 기억은 덮어버린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라서 50이 넘어서도 과거에 불안했던, 용서받지 못했던 죄책감이 일상에 불쑥불쑥 튀어나와, 이유도 없이 오늘의 나를 가격하곤 한답니다. 그러니 아무리 바쁘다고 해도 과거의 나와 조인하는 시간을 갖기를 권고합니다.
나의 경우 캐릭터가 그 어렵다는 과거로 들어가는 길의 문이 되어줬어요. 과거로 여행하는 GATE가 된 것이죠.
일단 오늘 처음 문을 열어 대학교 입학시점으로 들어가 봤네요. 고등학교까지와는 다르게 대학은 시골로 갔어요. 처음으로 집을 떠나 혼자 살게 된 것이었죠. 그래서 그런지 GATE를 열자마자 과거 후끈거렸던 기억과 감정이 큰 쓰나미가 되어 밀려옵니다.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를 소환해 내려면 또 수많은 모닝페이지에서 과거의 상황과 맞닥뜨리는 오늘의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일단은 문을 열었다는 점이 중요했습니다. 캐릭터 디자인이 그 길로 인도해 주었다는 점도 중요하고요.
과거의 나와 마주하니. 과거의 나에게 정말로 큰 몽둥이가 하나 정도는 필요할 것 같아서 얼른 캐릭터에 몽둥이를 추가했습니다. 이 몽둥이로 산 같은 바위를 잘 깨부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창피하지만 행복했던 나의 과거로의 여행은 캐릭터가 담당할 것입니다. 소소하지만 묻혀있던 기억이 부디 소환되고 이야기 나누어지고, 이해되고 용서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과거 기억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야 미래도 창조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각자가 다른 수단으로 과거의 기억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연다고 하는데요, 여러분은 과거 기억으로 들어가는 문의 열쇠를 찾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