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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백일 Mar 13. 2023

꼰대의 말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

23년 3월 13일 그림일기

가만 보면 우리는 나이 든 성공한 사람을 인생 선배. 혹은 스승으로 보려고 하고, 나이 든 아직 성공하지 못한 평범한 일상인을 꼰대로 보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 분야에 경험이 많은 사람의 이야기도 귀담아듣지 않고 자기 멋대로 하고 싶어 하는 데로 경험을 쌓아나가는 경우가 많다. 꼰대의 조언을 간섭이라 규정지으며.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면 그 꼰대들이 했던 말이 거의 대부분 진실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온다. 내가 그때는 성숙하지 못해서 볼 수 없었고 경험할 수 없었던 부분이 꼰대의 눈에는 보였던 것이다.


내가 그리는 크로키의 경우도.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지 말라고 죽도밥도 안된다고 그렇게 지적을 했었는데 이제 와서 그 꼰대가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된다. 지금 와서 과거의 나의 그림을 보면 촌스럽게 보인다. 이제야 나도 촌스러움과 멋스러움을 구별할 눈이 생긴 것이다.


연필을 뉘어서 사용하라고 하는데도 말을 듣지 않았다. 이제는 연필을 뉘어서 사용한다. 선이 엄청 빨라졌고 그래서 선에 강역도 생겼다. 강약이 생기니 감정도 생긴다. 감정이 생기니 스토리를 담을 수 있다. 이게 모두 연필을 잡는 법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https://brunch.co.kr/@cakepower/180

(필기를 하듯이 연필을 잡고 그림을 그리면 손목을 사용하게 되어 정확한 형태를 그리기 쉽지 않다. 그때는 몰랐다.)


그때 꼰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다면 일 년의 시간은 절약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밀려오는 아침이다.


꼰대는 그때 그런 말씀을 하셨던 거구나.


그 말이  진실이었음을 내가 성장하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 꼰대의 이야기를 그대로 믿고 그대로 수용했었더라면 시간단축은 했겠지만, 지금의  깨닮음은 없었겠지.


앞으로 꼰대가 주변에서 간섭의 말 한마디를 던지면 바로 이렇게 이해하자.


얼마나 힘들까요? 당신의 눈에는 훤하게 보이는 것이 에게는 아직 잘 안 보이거든요. 그렇다고 너무 성급하게 강요하진 마시고 좀 기다려주세요. 언젠가는 저도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죠.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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