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독서백일 Apr 27. 2023

나의 콘셉트는요

23년 5월 2일 그림일기

바로 MIX입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것을 한 곳에 모아 조화를 만들어 내는 일. 그것이 요즘 제가 작업을 하는 방식입니다.


첫째로는 글과 그림을 섞었습니다. 인스타그램의 스토리 기능을 활용하여, 숏폼 형식의 스토리를 만들어 본 것이죠.

이렇게 말입니다. 인스타그램에는 스토리 만들기 기능이 있더군요. 처음에는 이런 걸 왜 하지? 이게 왜 스토리지? 무슨 스토리를 만들란 말이야? 했었는데요. 한 번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나니 요즘은 자주 스토리 만들기 기능을 사용한답니다. 


나와 내 주변에서 일어난 일을 스토리 형식으로 꾸준히 발산하는 것이죠. 이 작업을 하면서 요즘 젊은이는 호모사피엔스의 가장 큰 특징인 스토리 만들기를 일상에서 숙련하고 있구나를 언뜻 깨달았습니다. 우리 세대는 소설 쓰기나 작문 시간에 겨우겨우 스토리 만들기를 체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은 이런 훈련을 수시로 하고 있어, 자연스레 우월한 능력을 보유하게 된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글과 그림을 섞는 콘텐츠가 언뜻 보면 웝툰처럼 보이는 콘텐츠가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만화가가 되는 꿈을 꾸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야 스토리 기능을 빌어 그 꿈의 끝자락을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약간 돋았습니다.


젊은 친구들처럼 동영상을 이리저리 현란하게 편집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여럿의 그림 위에 짤막한 개인 이야기를 만화의 말풍선처럼 적어놓으면, 웹툰과 비슷만 형식의 만화 느낌을 비슷하게 낼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림 위에 텍스트를 올리는 기능은 아주 쉬워서 어렵지 않게 인스타감성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겠다 싶습니다. 연령대와 관심사 그리고 스킬 수준은 다르지만. 스토리는 화려한 스킬이 아니라, 나만의 방식으로 만들어 갈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네요.


정말 요즘은 미디어가 다양해지니, 그 미디어를 위한 새로운 스킬을 배워야 할 것만 같기도 하고, 그 방법을 모르면 뒤처지는 것 같아 마음만 급해지는데요. 그보다는 내 수준에 맞게 꾸준히 내 방식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는 힌트를 얻은 것 같아 기분은 좋습니다.


두 번째는 그림과 꽃을 섞는 작업입니다.

어느 날 꽃병에 꽂힌 꽃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들어가면서도 말이죠. 평소처럼 시든 꽃을 뽑아내어 쓰레기봉투에 넣으려는데, 시든 꽃이 말을 걸어오는 듯싶었습니다. 시든 나도 이뻐해 줘라 하고요. 헉~~ 시든 꽃은 그냥 생명을 다한 꽃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시든 꽃도 세상에 더할 일이 남아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크로키 그림에 시든 꽃을 그려볼까 하다가 아예 꽃을 붙여봤습니다. 섞어본 거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꽃이 더 말라감에 따라 변화하는 그림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나름 잘 섞은 거죠.


마지막으로는 선과 면을 섞는 작업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지난번 글에서 선으로 보기면으로 보기의 차이점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이 두 가지 관점을 한 폭의 도화지에 담아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의 그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나 만의 스타일이 만들어지더군요. 여러 번의 시행착오가 아깝지 않은 순간이었습니다.


일상에서 매 순간 콘셉트를 생각하며, 콘셉트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는 지를 스토리로 꾸준히 만들고자 합니다. 그 스토리가 모여서 나만의 콘셉트가 되겠죠. 그렇다면 이 콘셉트에 맞는 팔로워도 생기겠고요.


새로운 도전이니 모두 기대하주세요, 이 도전의 결과를 공유하는 날도 올 것이라 믿습니다. 새로운 미디어와 소통방식에 생소해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길잡이로 성장하고픈 마음입니다.


https://instagram.com/06am_draw?igshid=ZDdkNTZiNTM=

매거진의 이전글 몰입을 경험하다 보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