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마 미래에도 정원을 꾸밀 것이다. 하지만 미래정원의 모습은 자연 생태계의 파괴로 인하여, 2023년에 볼 수 있는 정원의 모습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미래에는 자투리 땅에 꽃을 심고, 울타리를 만드는 등의 정원을 꾸미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 사치스러운 행위로 규정될 가능성이 있다.
실외 공간에 자연 정원을 꾸미는 대신 실내 공간 한편에 디지털 반려 식물로 가득한 정원을 가꾸는 일은 허용될 것이다. 인간은 정원에서 다양한 식물과 작물을 키우며, 자연의 위대함과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때를 기다리는 법과 조화로운 삶을 누리는 법을 배워오지 않았던가! 이는 미래 사회에서도 용납될 수 있는 사회 활동으로 권장될 듯하다.
미래의 디지털 반려 식물로 가득한 정원에서도 인간은 과거의 정원에서 누렸던 자연과의 일체감을 그리고 그로 인한 심리적인 안정감을 비슷하게 누리고 싶어 할 것이다. 그렇다면 디지털 반려식물이 도대체 어떠한 특성을 가져야 미래의 인간이 일상에서 자연 생태계의 일환으로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며, 조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이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ChatGPT를 활용해 보기로 하였다.
Midjourney라는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에 일단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라고 요청할 예정인데, 인공지능에 디테일하게 장면을 잘 설명해야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런 시시콜콜한 디테일한 장면 묘사에는 ChatGPT 만 한 서비스가 드물다. 거짓 이야기를 잘 꾸며내는 특징을 미래 이미지 생성에 활용해 보기로 했다.
이미지 생성에 필요한 Prompt를 작성하기 위하여, Chrome브라우저에 AIPRM에라는 플러그인을 설치하고, ChatGPT에 미래 세상에 살 것만 같은 인간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부탁한다.
알려진 바와 같이, Midjourney서비스는 영어를 더 잘 이해한다고 하니, ChatGPT에서 영어로 된 prompt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면,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옵션을 가진 prompt를 만들어 준다. 나는 주로 Midjourney V5 prompt - 6 different styles라는 모델을 선택했다.
2040년 서울에서 디지털 반려식물로 가득한 디지털 정원에 사는 소녀의 모습을 그려줘
Captured with a 35mm lens, a whimsical scene unfolds as the girl stands amidst a vibrant digital garden in Seoul, year 2040. The carefully composed photograph encapsulates the fusion of nature and technology. Each digital plant emits a soft, iridescent glow, creating an otherworldly ambiance. The girl's eyes sparkle with wonder and delight, reflecting the beauty of her surroundings. Natural sunlight filters through the translucent leaves, casting ethereal shadows on the ground. The scene is alive with a harmonious blend of organic and digital elements, inviting viewers to immerse themselves in this futuristic oasis. --v 5 --stylize 1000
답변이 무지 길다. 이 prompt는 모두 ChatGPT가 위의 짧은 글을 바탕으로 지어낸 이야기일 것이다. 이 prompt를 midjourney 입력창에 복사하여 붙여 넣기로 입력하면, midjourney는 다음과 같은 꽤나 사실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일단 미드저니의 사실적인 묘사 실력에 놀란다. 거의 사진과 다를 바 없다. 이 세상에 없는 소녀의 모습을 컴퓨터가 그려낸 것이다. 놀라는 일도 잠시 뿐. 정작 원하는 정보는 미래 정원의 모습이었으므로 소녀의 뒤에 보이는 식물의 반짝거리는 모습에서 AI가 상상하는 디지털 식물의 특성을 찾아본다.
가장 큰 특징은 반짝거리며 밝게 빛이 나는 식물의 모습이었다, 아마도 많은 인간이 디지털 식물의 모습을 그렇게 상상하고 인터넷에 기록을 남겼으니, 그 상상을 학습한 인공지능이 이런 결과물을 내놓은 것이라 생각하면, 인간 상상력의 한계도 보이고 생각의 유사성도 보인다.
아직까지 이 이미지로는 미래 정원의 모습을 그려보기에는 영감이 많이 부족하다 싶었다. 그래서 그래픽 스타일을 일러스트레이션이나 코믹스타일로 바꿔보기로 했다.
midjourney에서는그래픽 스타일을 바꾸면아래 그림과 같이 다른 스타일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일러스트 스타일로 만들어 낸 배경이 오히려 더 큰 상상력을 불러일으키지 않는가! 사실적인 이미지보다 더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역시 인간은 상상력으로 빈 공간을 채워 넣고 싶은 욕망이 큰 존재인가보다.
이번에는 제법 그럴듯하게, 2040년 디지털 반려 식물로 뒤덮인 서울의 모습과 그 속에 사는 한 소녀의 삶을 그려냈다고 본다. 그리고 이 이미지는 미래 정원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결국 ChatGPT는 정확한 결과물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기보다는 인간이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