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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백일 Jun 06. 2023

왜? 이 그림을 좋아할까?

23년 6월 6일

어제는 모두 동의했다.


맞아! 그림에는 작가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어 보여. 어쩔 땐 꼭 나 같다니까!

아무리 똑같이 잘 그리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그리는 사람의 모습이 반영되는 것이 그림이다. 그래서 그림을 통해 관객은 작가를 보는 것이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말이다.


내 그림에는 선이 얇고 고운 그림도 있지만, 다소 거친 표현의 그림도 많다.


이 그림을 좋아해 주는 사람은 이 그림에서 작가를 보았을 것이다. 아니! 진짜로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좋아요! 를 누른 것이다.


세상에나!


나를 닮은 사람이 또 있구나. 그리고 혼자가 아니란 생각에 위로받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라울 뒤피의 그림은 왜? 좋아하지? 그의 그림에서 밝고 맑은 자신의 영혼의 흔적을 발견하기 때문인가? 라울뒤피야 말고 일차, 이차 세계대전을 치르며 삶이 어렵고 인생이 팍팍한 시절에 살았을 텐데 말이다.


그에게는 그 유명한 문구가 있지 않은가!

삶이 내게 미소 짓지는 않았어도 내가 삶에 미소 지었노라고...


이 문구는 어둡고 강한 그림을 그려온 나에게 한 방 먹인다. 사연 없고 아픔이 없는 인생은 없다만, 그래도 삶에 미소 짓는 태도를 가지면, 그 모습이 그림에 투영되리라.


내 몸이 곧아야 세상의 모든 것이 곧게 보이듯이, 삶에 대한 나의 태도가 곧 내 그림의 풍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미소 짓자. 삶이 어떻게 다가오든 간에,


작가란 억지를 부리는 사람이 아니다. 그저 작가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람일 뿐이다. 그 작품을 통해 작가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많은 사람이다.


몸에 대한 태도, 그리고 삶에 대한 태도만이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이다. 그 이외의 것들을 바꾸려는 것은 유아기적 욕심일 따름이다. 오늘 아침의 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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