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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백일 Jul 30. 2023

인스타에서 광고를

23년 7월 30일

지난 한 달 동안 인스타 그램에서 광고집행을 해보았습니다.
 


2022년 9월 30일 그림일기 (brunch.co.kr) 에서 보면 새벽 그림을 그리며 느끼는 영감과 감성을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06am_draw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새로 열었더군요. 지금은 거의 일 년이 다 되어가는데요. 처음 시작할 때는 금세 1000명, 2000명의 팔로워를 확보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팔로워수의 증가추세는 미약했습니다.

인스타그램 팔로우수 늘리기 관련 유튜브 강좌도 들어보고, 브런치 글도 읽어 본 결과,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서는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가?를 결정하라고 하더군요. 누가 왜? 이 콘텐츠를 봐야 하지? 방문자들은 내 인스타그램에 올 때마다 무슨 생각을 할까?라는 질문을 말이죠.


가장 쉬운 일인 듯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숙제였습니다. 그 숙제를 수행하기 위해서 7월 초에 인스타그램광고를 집행해 보았습니다. 광고를 집행한 이유는 일단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더군요. 일주일간 집행비용이 최저 6달러, 한화로 7,800원 정도였습니다. 점심 한 끼 식사 비용으로 인스타그램에서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과감한 집행을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이 광고 집행으로 무엇을 배울 수 있었을까요?


첫 번째 인스타그램 광고는 중독성이 강합니다. 광고 집행 이후에 콘텐츠 노출이 과하게 이루어집니다. 내가 작성한 콘텐츠가 불특정다수에게 노출되는 셈이죠. 그리고 노출이 늘어난 만큼 '좋아요' 반응도 함께 늘어납니다. 광고를 집행한 그림은 무려 138명에게 좋아요 하트를 받았습니다. 전례 없던 일이 일어난 거죠. 그래서 7월 한 달 동안, 매주 한 건의 광고를 집행하였습니다. 처음에는 7,800원이었던 광고 집행 비용이 24,000원으로 늘어난 것이었죠. 이 정도면 엄청난 중독성 기능이 아닐까요? 좋아요 하트 수는 138명 -> 151명 -> 그리고 60명으로 변화가 심했습니다. 아무래도 컬러가 들어간 콘텐츠에 좋아요 하트수가 더 많이 달리는 것 같았습니다.

광고 집행을 통해서 얻었던 두 번째 배움은 "과연 이런 결과가 왜 일어났지?"를 데이터를 보고 분석할 기회를 얻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데이터를 보면 852명의 계정에 내 그림이 노출(?) 됐고, 그중 138명이 '좋아요' 하트 버튼을 눌렀으며, 그중 27명이 프로필을 방문했다는 내용입니다. 물론 처음 광고를 집행할 때의 목표는 누가 내 콘텐츠를 좋아해 줄 사람이지?를 파악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한 번의 광고 집행 결과로 명확한 타겟팅이 되었다고는 할 수 없겠죠. 하지만, "오~~ 좀 놀라운데!!" 하는 경험을 얻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내가 집행한 6불의 행방은 고스란히 27명의 프로필 방문으로 치환되어 있었습니다. 광고 집행의 결과가 바로 숫자로 표현되는 것이었죠. 그 외에도 남녀비율 데이터, 나이, 지역 등의 자료도 꼼꼼하게 숫자로 볼 수 있었습니다. 하여간 데이터로 세상을 보는 것이 일부는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데이터를 보면서 '누가 내 타깃'이 되어야 할까? 에 대한 대답을 얻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인스타그램 광고에 타깃설정 부분이 있는 데, 저는 그냥 자동화 버튼을 눌렀거든요. AI에게 알아서 잘 찾아줘라고 맡겨버린 것이지요.


AI를 동원한 마케팅의 효과는 분명 사람보다는 낫겠다 싶기도 하지만, 정작 저는 명확한 타깃을 선정하기 위한 차례의 추후 마케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AI 자동이 아니라 사람 수동의 방법으로요. 제가 시도한 수동식 전략은요. 우선 제 콘텐츠에 좋아요 표시를 한 사람의 프로필을 방문하는 겁니다. 그리고 만약 저와 성향이 비슷한 콘텐츠를 올리는 사람이라면, 그 계정의 콘텐츠에 좋아요를 마구 표시하죠. 그리메시지로 맞팔을 요청하는 전략입니다. 적극적인 구애전략인 거죠.


AI 자동 전략(프로필 방문)에 비해, 이런 적극적인 맞팔 구애 전략은 팔로워 수를 늘리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광고집행 이후에도 쉽게 늘지 않았던 팔로워수는 이런 적극적인 구애 활동을 통해서 팔로워 수를 28.8 퍼센트 늘릴 수 있었습니다.



정리해 보자면,

인스타그램 광고 집행 이후에 2900명의 새로운 사람에게 그림 콘텐츠를 노출할 수 있었고, 그 광고에 355명이 반응했으며, 결과로 팔로워가 30% 정도 늘었다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총지출 비용은 24000원 정도 들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하여 결과적으로 인스타그램에서 다른 사람의 프로필을 방문한다는 행위는 한 건당 0.2$에서 0.08$ 정도의 비용이 드는 행위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내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돈을 페이스북이라는 기업에 자발적으로 기부하고 있는가! 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 것도 같습니다.


이제는 팔로워가 많다는 점, 그래서 내 계정에 방문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 그리고 자주 방문한다는 사람이 있다는 점, 이 모두가 결국 돈으로 치환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는 점이 인스타그램 광고 집행 후에 가장 크게 배운 점이었습니다. 인간의 욕망이 농작물에서 공산품으로, 공산품에서 정보로, 정보에서 데이터로 변하는 시대적 변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듯합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나는 매일 아침 30분 ~ 40분 시간을 투자하여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프로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식으로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은지, 인스타그램 릴스가 무엇을 말하는지, 스토리는 또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 팔로워와의 상호작용을 늘리기 위하여 어떤 추가 작업을 해야 하는지, 또는 어떤 새로운 프로그램을 배워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면서 말이죠.


즐기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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