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에서 퍼소나 제대로 사용하기
지금까지 UX 수업시간에 퍼소나는 정말 많이 사용해왔다. 알렌 쿠퍼가 제안한 개념인데, 학생들은 아직까지도 수업시간에 많이 사용한다. 나도 오랫동안 이 방법론을 사용해왔지만, 점점 더 도대체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옳은 거야?라는 의구심은 심해져만 갔다. 프로젝트 발표에 항상 등장하지만, 감흥도 없고 재미도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우연히 읽었던 '이야기의 탄생'에 퍼소나에 활용할 수 있는 단비 같은 내용이 있어 공유하고자 한다.
우리는 대게 '인물'에 관심이 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이 과연 누구인지? 그 인물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지금 그 세계관이 어떻게 도전받고 있는지? 등에 특히 관심이 많다. 이야기의 시작은 그래서 등장인물이 도전받는 상황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제품 기획 / 전략 프레젠테이션에서도 마찬가지다. 프레젠테이션에서 주인공은 제품, 서비스, 혹은 앱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는 경우가 많지만, 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은 '인물'이다. 인물이 기업이 제작하는 제품, 서비스 혹은 앱 등을 통하여 어떻게 새롭게 태어날 것인가? 에 관심이 있는 것이다. 등장인물이 도전받는 상황을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프레젠테이션의 핵심이다. 우리의 뇌가 그것을 원한다.
UX퍼소나 작성법에서 아쉬운 점은 바로 이 지점이다. 퍼소나를 너무 완벽하고 흠결 없는 사람으로 상정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경우,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나면 이런 완벽하고 흠결 없는 사람에게 왜 이 제품과 서비스가 필요하지?라는 의문에 빠지게 된다. 즉 공감대가 형성이 안된 발표라는 생각이 든다. 멋진 제품과 서비스 시나리오임에도 불구하고 퍼소나에 도움이 되겠어?라는 의문만 들뿐이다.
이야기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프로젝트에서는 완벽한 퍼소나를 만들기보다는 흠결 있는 퍼소나를 만들어 제시해야 한다. 외양적으로는 잘 나가는 대기업에 다니고, 건강하며, 사회생활도 우수한 30대 초반 밀레니얼스지만 내면에는 본인도 의식하지 못하는 흠결을 가진 퍼소나를 만들어야 한다. 이 퍼소나가 무의식적 흠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받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신규로 준비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가지고 문제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잘 묘사하면 된다. 즉 이야기 3막 구조인 위기 - 갈등 - 해소의 과정을 UX 퍼소나에도 적용하는 것이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일 듯하다.
이야기의 탄생은 뇌과학과 이야기에 관한 책이다. 책 내용은 다음 링크 https://brunch.co.kr/@cakepower/50 에 자세히 정리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