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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최강의 인생

데이브 아스프리 지음/신솔잎 옮김, 비즈니스 북스 2019

by 독서백일

최강의 인생 사용 설명서다. 한 번 사는 인생, 최고로 멋지게 살아보자고 쓰인 책이다. 한 번 사는 내 인생도 멋지게 살아봐야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설득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우선 인간인 나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인간은 스스로를 잘 알기 힘든 동물이다. 오죽하면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고 여기저기를 설파하고 돌아다녔겠는가! 저자는 현대 과학문명의 힘을 빌어 독자가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단서와 장치들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실패의 원인을 노력 부족에서 찾지 않고 있다. 대신 인간이기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심리적/신체적/정신적 반응의 몰이해에서 찾고자 하였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너 자신을 알기 위한 첫 번째 관문으로 저자는 일상적으로 하는 말, 행동, 생각 하나하나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이런 일상적인 신호들이 인간의 뇌에 입력되면 나타나는 내적 호르몬의 변화 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인간이 의도치 않게 내뱉은 말 한마디가 뇌에 다시 입력되면 의도와는 다르게 반응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예를 들어 더 힘을 내기 위해 내뱉는 말인 ‘힘들어 죽겠어~~’와 같은 말은 그 의도와는 달리 뇌에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켜 에너지를 오히려 낭비시키는 말로 작용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최강의 인생을 살기 위한 조언으로 아주 사소한 언어습관, 행동습관, 생각 습관부터 자세히 관찰하라고 주문한다. 그다음 부정적인 단어들은 빼고 다른 표현방식을 생각해 내서 사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 과연 쉬울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쉽게 못해, 필요해, 나쁜, 해볼까? 와 같은 단어만이라도 피하라는 실질적인 조언은 당장 내 언어습관에 적용하고 싶기도 했다.


두 번째 관문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저자 나름의 혜안이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라고 매스컴에서는 떠든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을 만나보면 정작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아직까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저자는 여기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란 ‘본인이 최대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환경에서의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꼭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했다. 본인이 최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일이란, 본인의 능력치를 잘 이해하고, 이 능력치에 맞게 최대한 몰입을 할 수 있는 일을 수행하라는 뜻이다. 본인이 큰 일을 하고 싶다면, 그냥 큰 일에 도전하는 것보다 그 큰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능력치를 키우는 일에 힘을 써라라는 말로 들렸다. ‘사람은 익을수록 머리를 숙인다’라는 표현이 있다. 본인이 본인의 능력을 모른다면, 본인의 능력에 버거운 일에 도전하게 되고, 당연히 최고의 몰입을 경험하지는 못할 것이다. 외부에서 자기에게 주어지는 일을 대하는 태도 또한 중요한 데, 본인이 본인의 퍼포먼스를 내는 데 방해가 되는 외부 일이라면 어렵더라도 거절을 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으로 다른 사람의 시간을 착취하는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너무도 쉽게 자본가들이 자신의 최고 퍼포먼스를 위하여 다른 사람을 희생시킬 수 있게 되어있다. 돈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내세워, 본인이 해야 할 일의 태반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하는 구조인 것이다. 이런 구조를 빨리 파악하여 본인이 본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본인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면 빨리 그 자리를 빠져나오라고 조언한다. 눈여겨볼 부분이다. 밀레니얼스는 본인의 성장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본인이 최대 퍼포먼스를 내고 싶어 한다. 즉, 다른 사람의 일을 대신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시대가 왔다. 이때 경영주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직원 한 명 한 명의 성장이다. 과거의 관행에 매몰되지 않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저자가 생각하는 최강의 인생을 살기 위한 조언 세 가지를 보도록 하자. 첫째, ‘감사하는 마음’이다. 본인의 리듬 주기, 부정적 생각, 두려움 등을 잘 바라보고 이것이 잘못된 신호체계에 의해 발생된 것이다라는 것을 주기적으로 뇌에 신호를 보내자. 뇌도 근육처럼 단련을 시켜 내가 쓰기 쉬운 구조로 만들 필요가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일상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만능은 아니지만, 본능을 그래도 커버할 수 있는 좋은 도구임에 분명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둘째, 본인의 상태를 기록하라. 최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본인이 언제 가장 좋은 상태이고, 하루 중 언제 무슨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한 지 기록하여 본인을 이해하도록 노력하라라고 조언한다. 이것도 올해 내가 시작해서 거의 20일 넘게 하고 있는 습관인데, 지금까지는 아주 좋은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에 할 일을 설계하고, 독서하고 글 쓰는 일이 죽 이어지고 있다. 이전에는 없었던 경험이다. 이제는 하루하루가 설레고 미래가 기다려진다. 새로운 비전도 생겨나고 있고, 짧은 시간이지만 큰 성과가 있는 부분이다. 자신의 상태를 기록하자. 이것은 신나는 일이다.


셋째, 자신의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하여 환경을 조성하라 라는 조언이다. 이 조언은 돈, 명예, 지위와 같은 외부적인 조건에 현혹되지 말고, 행복감에 집중하라는 조언이다. 돈, 명예, 지위는 최강의 인생의 덕목이 될 수는 없다. 행복감에 집중할 때, 그리고 외부에서 오는 일이 내 행복감 향상에 도움을 주는지를 판단의 근거로 삼을 때, 최강의 인생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한다.


개인적으로 인생의 최강의 책을 만났다. 아직까지는. 저자는 본인의 몸을 대상으로 직접 바이오 해킹을 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유명 블로거고 사업가이고 방송인이다. 내가 돈, 명예, 지위에 중점을 두고 도외시했던 ‘나 자신’을 좀 더 이해하고, 나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 수 있는 지침서가 될만한 책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때때로 인생이 힘들 때마다 다시 꺼내 들춰볼 수 있는 책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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