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컨택트는 2020년 4월에 나온 김용섭의 책이고, 리부트는 7월에 출판된 김미경의 책이다. 이 두 책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멈춰진 세상에서 무엇이 필요한 가에 대한 고민을 트렌드 리포트 형식으로 혹은 컨설팅 리포트 형식을 빌어 풀어낸 책이다. 잘 팔리는 책이고, 지금 시기에 읽기에 딱 좋은 책이다.
두 책 모두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결국 저자는 1990년대생, 즉 밀레니얼 세대의 전면 등장을 주목하라라고 말하고 싶어 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COVIC-19이라는 터널을 누구는 비교적 쉽게, 누구는 아주 어렵게 통과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생소한 상황에서 본의 아니게 밀레니얼스의 언컨택트 생활양식이 생존을 위한 미래 생활양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인간 대 인간 접촉방식인데, X 세대에게는 영 어색한 인간관계다.
X 세대에게 인간관계는 안전, 효율에 앞서 Unexpected, 정,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는 순간 등을 의미했다. 그러나 밀레니얼스에게는 인간관계도 효율의 잣대로 통제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되었다. 기술이 진화했기 때문이다. 내가 조직 내에서 둥글게 둥글게 깎여나가서 승진하며 인간관계를 체득하는 생존의 법칙이 밀레니얼스에게는 오히려 생소하고 혐오스러운 방식이다.
그런데 COVIC-19 터널 속에서 정작 발 등에 불이 떨어진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가 아닌 4-50대 X 세대들이다. 직장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는 주력 소비 계층인 밀레니얼 세대에게 어필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COVIC-19이라는 터널도 밀레니얼스는 슬기롭게 잘 통과하고 있는 듯하다.
김미경의 리부트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눈을 떠야 한다라고 말하는 데, 기술에 익숙해지란 말이 아니라 그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밀레니얼스에 익숙해지란 말을 하고 싶었다고 본다. 리부트에서는 밀레니얼스와 소통할 수 있는 몇 가지 유용한 팁을 제공한다. 첫째 밀레니얼스와 소통할 수 있는 진정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그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소통채널을 다양하게 구축하라고 조언한다. 둘째 기존의 인간관계, 산업 가치관 등을 모두 버리고, 밀레니얼스의 것으로 새로 채워라라고 말한다.
X-세대는 COVIC-19을 경험하며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내가 일한 만큼 돈을 버는 산업 구조에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대신 내가 일하지 않아도 시스템이 돈을 벌어다 주는 산업구조가 이미 구축되어 있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런 산업 구조에서는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기보다는, 더 빠르게 실행하고 더 다르게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런 산업구조는 이미 존재하고 있었지만, COVIC-19을 통하여 그 존재가치가 더 부각된 것이다. 이제 사회 구성원들이 그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산업 구조 속에서는 밀레니얼스가 X-세대보다 더 선배다. 이 산업 구조에서 부를 창출하는 방식에는 밀레니얼스가 더 경험이 많다. 그래서 이 두 책에서 모두 말하는 것은 COVIC-19 이후의 사회에서 살아남는 방식으로 1)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시스템으로 돈을 벌 수 있구나라는 관점을 수용하라는 말, 2) 밀레니얼스에게 배워 남은 여생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써라라는 말.
이 두 가지 관점을 수용하는 것이 인공지능을 배우고, 코딩을 배우는 것보다 더 우선시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