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ILK TV의 아침브리핑을 보고나서
CES는 매년 1월 초에 열리는 일반 소비자 대상 세계 최대의 가전 행사다. 각국 기업들의 신제품을 소비자 입장에서 직접 접할 수 있어, 기술 트렌드가 어느 지점을 향하는지 쉽게 알 수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CES 쇼는 2년 여전부터 참여하기를 희망하였으나, 그동안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 하는 일이 반복되곤 했다.
CES에 대한 열정이 어느 정도 식어가던 중, 올해는 드디어 참관할 수 있게 되었다. CES가 ALL DIGITAL로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시간을 쪼개어 참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FULL ACCESS early ticket 구매 기회를 놓쳐 대신에 MIILK TV에서 제공하는 아침 브리핑으로 행사 내용의 대부분을 훓어볼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CES 2021에 대한 3가지 개인적 인상을 남긴다.
첫 번째는 우리 민족의 스토리텔링 DNA에 대한 감탄이다. 온라인 PT를 준비하는 측면에서 보면, 삼성, LG는 확실히 스토리텔링 기법을 잘 활용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마도 서양 기업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과 방식으로 PT를 준비했다면, 삼성과 LG는 철저하게 기획되고 훈련된 방식으로 PT 전개 방식을 스토리에 담아 어려운 기술 내용을 감성적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에 강한 민족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최근 K-POP의 성공 방식이나 K-DRAMA, 영화의 성공 방정식이 고스란히 기업 PT에도 담겨있는 듯하여 상당히 뿌듯했다.
두 번째는 거대기업들의 거침없는 PIVOTING에 대한 감탄이다. 100년 역사를 가진 GM은 더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고, 전기 자동차 시스템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변곡점에 도달한 기업의 과감한 변신을 직접 볼 수 있는 전율이 있는 순간이었고, 이는 다른 기업들의 과감한 PIVOTING의 중요한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SONY 역시 전통적인 하드웨어 기반의 기업에서 콘텐츠 제작 및 배급 중심회사로의 PIVOTING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소니 자동차나 소니의 플래이스테이션도 향후 소니가 생산하는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METAVERSE라는 신조어 신개념의 확인이었다. 홈 코노미의 이면에는 METAVERSE라는 개념이 밑바탕이 되는데, 집에서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을 통하여 결국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나간다는 개념이라고 보인다. 지금까지의 한 방향의 콘텐츠 소비에서 더욱 자연스러운 인간적인 소통에 중심을 두고 있는 개념인데, 결국은 개인이 원하는 형태로 개인이 원하는 시간에 개인이 원하는 사람과 관계를 형성해 나가고 싶다는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경우가 아닌가 싶다.
기술은 도구라는 어느 기조연설자의 말을 믿는다. 이제 기술은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히 발전속도도 빠르고, 접근하기도 쉬워졌다. 판데믹 상황에서 기술이 그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 믿는다. 이제는 나 자신에게도 거침없는 피보팅만이 남아있다. 기술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줄 것이다. 방향은 내가 정하면 된다. 나의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집중할 때인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