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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백일 May 17. 2021

인생아~ 기적을 보여다오!

[서평]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나에게도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바램과 함께 인생 50이 훅 지나갔다. 지금도 기적을 바라는 심정은 매한가지다.  


나미야 백화점의 기적은 일본의 추리 소설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이다. 하지만 내용은 추리소설은 아니다. 그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잡화점의 우편함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스토리를 만들어냈을 뿐이다. 


미래 사람들과 편지 왕래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과 같은 일이지만, 실제 기적은 편지지 앞에서 자기 자신의 상황에 솔직해지는 등장인물에게 일어난다. 


내 꿈을 버리고 싶지는 않아. 지금까지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왔기 때문에 나는 나답게 살 수 있었고..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암 투병 중인 애인의 병간호와 선수촌 입소를 두고 결국은 선수촌 입소를 결정하고 훈련에 매진한 펜싱선수의 편지 내용이다. 기적은 꿈을 꾸는 사람, 그리고 그 꿈에 대한 절실함을 자신의 내면에서 깨닫는 사람에게 일어난다.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 우리는 누구나 잠시 꿈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러나 꿈이 있기에 힘이 들어도 나답게 살 수 있는 것이다. 


꿈을 이루기 어렵다고 하여 꿈 자체를 포기하는 삶은 내가 나이기를 부정하는 것이다. 꿈이 없는 삶에 여유가 있을 듯 보이나, 생명력은 없는 삶이 아닐까? 


당신의 음악 외길을 걸어간 것은 절대로 쓸모없는 일이 되지는 않습니다. . 마지막까지 꼭 그걸 믿어주세요.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믿어야 합니다. 


생선가게 아들인 아마추어 무명가수에게 나미야 잡화점이 보낸 답장 편지의 글이다. 기적은 끝까지 자신을 믿는 사람에게 일어나는 법이다. 문득 자신의 인생이 덧없고 슬퍼질 때는 이 말을 주문처럼 외워보자. 그럼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지도가 백지라면 난감해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마지막에 니미야 잡화점의 주인인 할아버지가 청년들에게 힘주어 전한 편지 내용이다. 인생의 꿈과 목표가 없으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어도 그 진정한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 수밖에 없다. 히가시노 게이코는 매년 한 권의 소설을 출간한 꾸준한 작가다. 비록 결말이 뻔히 보이고, 개연성 없는 반전과 복선으로 스토리가 긴장감이 떨어지더라도 쉽고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소설을 쓰는 작가다. 


꾸준히 자신을 믿고 독자에게 쉽게 다가가는 그의 태도가 그가 만들어낸 기적이 아닐까? 자신이 자신을 믿지 못하면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 아니 일어나도 알아차리지 못하겠지. 본인 만의 길을 만들고 꾸준히 노력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 같은 일은 아닐까? 기적은 매일같이 일어난다. 믿고 또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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