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허락하는 시간

by cakesoup
KakaoTalk_20211202_171006106.jpg


나는 내가 만약에 다른 사람들보다 행복지수가 높은 사람이라면 매사에 진심으로 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진실성은 행복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사람은 이중성을 가질 때 불행해진다고 생각한다. 겉과 속이 다르고, 말과 행동이 다르고, 생각과 감정이 다름을 자신이 알 때, 인간이라면 이 이중성의 간극이 커질수록 불행함을 느낄 것이다. 감정노동자들이 고통을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는 내 감정에 솔직한 편이라 이런 면에서 속 편하게 사는 편이다. 그런데 이것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다. 진실성이 항상 선의를 가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진실성을 가지는 것과 행복과는 큰 연관성이 있음은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



그런데 이 진실성에 위배되는 것이 꼭 부도덕성에 관한 이중성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프지만 아프지 않은 척하는 것, 슬프지만 슬프지 않은 척하는 것, 이것도 진실성에 왜곡되는 일이다.



행복이 가장 우선시되는 시대에 슬픔에 빠져있다는 것은 잘못된 일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우리는 슬프지 않은, 아프지 않은 가면을 써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지만 사실은 슬퍼서 불행한 것보다 더 불행한 것은 슬픔을 슬퍼하지 못해서 일 것이다. 현대 사회는 너무 바쁜 나머지 슬픔을 허락하는 시간도 짧다. 우리는 슬픔에 더 충분히 슬퍼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우리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비결일지도 모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흑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