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울림' 창간 1주년을 기념하며
치과 진료 현장에서 일부에만 금이 간 치아를 정확히 진단하기란 꽤 어려운 일이다.
치아는 우리 인체에서 뼈보다 더 단단한 조직이다.
하지만 암석처럼 결정 구조로 되어있어 순간적인 충격에 결 따라 쉽게 금이 갈 수 있고 이러한 취약 부위를 방치하면 이가 쪼개질 수도 있다.
마치 단단한 대나무가 어이없이 쪼개져 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쪼개져 버린 치아는 어쩔 수없이 빼야 하지만 일부에만 금이 간 경우는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충치 치료하듯이 파내고 충전물로 때워서 치료하지 않는다.
충전물이 오히려 쐐기처럼 금 간 부위를 더 쪼개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금니 같은 보철물로 완전히 감싸서 덮어씌워야 더 이상 벌어지지 않는다.
금이 가고 취약한 부위라고 해서 무조건 도려내어서도 안 되고 그 어떠한 재료가 개입되어도 완벽하게 가리거나 대체할 수 없다.
함께 품고 안고 가야하는 것이다.
우리가 처한 현실은 살아남기 위해 남 보다 강해져야 하는 무한 경쟁 사회이다.
올림픽 무대에선 가장 세고 강한 자가 제일 높은 시상대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는 인간 탑 쌓기를 하듯 가장 강한 사람이 소외되고 약한 사람들을 위해 아래에서 든든한 기단이 되어주어야 한다.
취약 계층을 방치하거나 무조건적 지원만 할게 아니라 경제 활동을 통해 스스로 자립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취약 계층을 도려내고 숨기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이들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 품고 따뜻하게 포용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사회 서비스와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들은 우리 사회의 든든한 기단이다.
그리고 이러한 선한 사람들과 기업을 찾아내 세상에 널리 알리는 웹진 'The 울림'은 가치 있는 훌륭한 잡지이다.
여타 관공서의 기관지처럼 천편일률적으로 홍보하거나 억지스럽게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우선 볼거리가 풍부하고 재미있다.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다양한 콘텐츠 속에 선한 이들의 활동이 건강하고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디지털 시대에 발 빠르게 부응하는 웹 매거진이라 더 좋다.
'The 울림'의 이런 매력에 빠져 미소 짓게 되는데 어느덧 창간 1주년이란다.
축하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우리 사회를 포근히 감싸안는 반짝반짝 빛나는 금니와 같은 잡지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