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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봄 Oct 06. 2023

미라클모닝은 나와 맞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아침을 깨우며 달라진 점

한참 미라클모닝이 유행일 때, 나는 시도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침잠이 유난히 많은 사람이라 나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일찍 일어나서 멍한 정신으로 하루를 보내기보다 조금 더 자고 온전한 정신으로 하루를 보내는 게 낫지.'라 생각했다.


정신없이 살아가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점점 '내'시간을 내는 것이 어려워졌다. 육아도 나의 몫이었고, 나의 일은 당연히 나의 몫이었고. 온전한 '나만의 시간'이 없어지니 '내'가 점점 사라져 갔다.




엄마이기 전에, 심리상담사이기 전에 나는 나로 존재하고 싶었다. 5시에 알람을 맞춰 기상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보통 7시에 일어나니 2시간 정도는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의 미라클모닝 루틴은 이러하다. 일어나자마자 화장실에 들러 세수를 하고, 따듯한 차 한잔을 타서 컴퓨터 앞에 앉는다. 그렇게 1시간 글을 쓴다. 그리고 나머지 1시간은 QT를 한다. 결론적으로, 이 모닝루틴은 나의 하루를 보다 활기차게 만들어주었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한 발짝씩 나의 꿈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 좋았다. 내가 해야 할 일 2가지를 미리 해두니 하루가 보다 여유로웠다.


무엇보다 아무 방해도 받지 않는 이 고요한 시간을 나는 아끼고 사랑한다. 새벽 5시에는 나에게 연락하는 사람도 없으며, 나를 부르는 사람도 없다.




100년 정도 되는 지구에서의 삶은 참 짧으면서도 길다.  나의 하루들이 모여 나의 인생이 될 것이다. 어떻게 관리하며 살아갈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이다. 


시간이 쪼개져있는 것이 마음에 든다. 1년, 1달, 1주일, 하루. 오늘 무너졌어도, 내일은 새로운 해가 뜨니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미라클모닝을 시작했을 때는 삶에 지쳐있을 때였다. 무언가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먼저 나의 행동을 바꾸는 일로 변화를 꾀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옳았다.




100세 시대 라지만, 평균 80세 정도를 산다고 치고 이미 32년을 살았기에 나에겐 이제 48년 정도가 남아있다. 앞으로 나에게 남은 48번의 1년을 미라클모닝과 함께할 것이다. 이 시간은 나를 사랑하고 돌보는 시간이며, 나를 성장시키는 시간이기에.


정말 값진 것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것 같다. 24시간이란 시간. 숨 쉴 수 있는 공기. 사랑할 수 있는 마음 등. 거저 주어져 있어서 값진지 모를 뿐. 




입덧이 시작됐다. 어젠 첫째를 돌보는 것도 버겁고, 그 어떤 것도 하기 힘들어 쉬었다. 오늘은 다행히 괜찮아져서 글을 쓰고 있다. 어제가 힘들었다고 오늘도 힘들리라는 보장은 없다. 매일은 새롭다. 그러니 무슨 일이 있더라도 쉬이 절망하지 않기를.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땐 마음이 가라앉았었는데 지금은 괜찮아졌다. 역시 난 무언가를 해야 살 수 있는 사람이다. 오늘도 나를 알아간다.


이 새벽시간, 글을 쓸 수 있는 브런치라는 공간, 그리고 숨 쉬고 있는 오늘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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