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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봄 Nov 24. 2023

아이가 어쩜 그렇게 말을 잘해요?

말 잘 하는 아이로 키운 방법

아이를 데리고 어딘가 나가면 꼭 듣는 말이 있다. 


"아이 몇 개월이에요? 와~근데 어쩜 그렇게 말을 잘해요?"


더 나아가 책을 많이 읽혔는지, 어떤 교육을 했는지 묻는 엄마들도 있다. 아이가 어느 정도 기고 걷기 시작하자 주변 엄마들이 아이에게 방문 수업을 시키기도 하고,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나는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라 생각해서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하지만, 아이가 점점 커가며 주변 아이들이 대부분 어떤 교육을 시작하자 점점 '나도 시켜야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가다간 그냥 휩쓸려 다니겠구나 해서 나의 육아신조(?)를 세웠다.


1. 우선순위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먼저 가르칠 것. 

2. 사랑과 지지의 환경 속에서 키우되 예의 바른 아이로 키울 것.

3. 세계를 품을 수 있는 넓은 안목을 가진 아이로 기를 것.


이 3가지였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디모데후서 3장 16절)


난 성경을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사람이기에 이 말씀을 붙들었다. 


아이와 가장 먼저 한 것은 성경구절암송이었다. 아직 어리기에 노래와 율동을 곁들여 외운다. 그런데 정말 놀랍도록 잘 외우며 즐거워하고 나보다 빠르게 암송한다. 지금 외운 성경말씀은 아이의 마음에 심겨 훗날 살아가다 아이가 방향을 잃었을 때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해 주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


나는 대부분의 것들에서 아이를 수용해 주고, 거절의 말을 하지 않지만 예의 부분에서는 엄격하게 하고 있다. 그래서 아이는 어른에게 '메롱'하는 아이를 보면 '어른한테 메롱하면 안 돼~'라고 말해주는 아이가 되었다. 또 우리 동네 인사왕이며, 타인에게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라는 말을 잘하는 아이가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길 원했다. 나는 벌써부터 대학얘길 하는 엄마들을 보면 답답하다. 우리 아이가 대학생이 될 쯤이면, 대학이 뭐 그렇게 중요할까? 싶다. 다른 여러 가지 길들이 있을 것 같다. 세상은 급속도로 변하기 때문에 그때 되면 많은 것이 변해있을 것이다.  


아이가 원한다면 진학을 지지하겠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다른 것을 하는 것도 똑같이 지지할 것이다. 이 아이가 세계를 품을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아이가 되도록 내가 먼저 열린 마음을 가지려고 하고, 제2외국어를 집에서도 가르치기 위해 엄마 된 내가 먼저 공부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아이에게 최대한 영어를 노출시키지 않는다. (아이는 아직 25개월이다.) 지금은 모국어 형성이 제대로 돼야 하는 시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국어인 한국말을 많이 할 수 있고, 들을 수 있도록 말을 많이 시킨다. 나아가서 이유를 물어보며 생각을 하게 한다. 


"깜깜해"

"그러네. 정말 밖이 깜깜하네. 왜 깜깜해졌지?"

"밤이 돼서 깜깜한 거야."

"오호. 밤이 되어서 그런 거구나. 밤이 되면 왜 깜깜해질까?"
"해님이 가서 그런 거야."

"그렇구나! 해님이 집에 가서 깜깜해졌구나!"


아이와 나는 이런 식으로 대화를 한다. 아이의 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창의적인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여느 부모가 그렇듯 나도 당연히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아이를 잘 키우는 방법을 몰랐다. 새로운 생명이 세상에 태어나자, 모든 것이 새로웠다. 지금까지 그래도 인생 30년 살아온 짬바가 있는데, 뭐 어떻게 다 키우겠지 했는데. 사람을 양육하는 일은 전혀 다른 차원이었다.


나는 앞으로도 '잘' 키울 자신이 없기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아이를 양육한다.


어떤 기계를 제일 잘 쓰려면, 그 기계를 만든 사람에게 가서 물어보고 쓰는 것이 최선이듯,

사람을 제일 잘 쓰려면, 사람을 만든 분에게 가서 물어봐야 한다.


그래서 나는 사람을 만드신 하나님께 늘 묻는다.

'하나님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요?'




우리 아이가 영육혼이 건강한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떤 일을 하든 그 분야에 최선을 다해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배운 것을 남주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로 인해 누군가 살 희망을 얻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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