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적인 조직문화 업무를 구체적인 업무로 전환하기
신입사원 시절을 갓 벗어나던 3년 차에, 이직 오퍼를 받았던 저의 이야기입니다.
신입사원으로 시작한 회사에서 커리어를 열심히 만들던 중에, 이직하고 싶었던 회사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를 채용하려는 Hiring Manager는 학교 선배이면서, 보통 말하기로 업계에서 진짜 ‘잘 나가는’ 기획실장이었습니다. 그 회사로 이직하면 제가 맡게 될 업무도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선박매매(S&P)와 선박금융 분야였습니다. 거의 내정된 상태에서 Hiring Manager와 점심을 먹고, 인사팀 채용담당자와 인터뷰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중에 이직하면 함께 일할 팀원들과 저녁식사에도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지나고 최종 컨펌을 위해서 그 회사의 대표이사와 최종 면접을 봐야 한다며 평일에 시간을 내라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대표님은 바쁘기 때문에 오후에 인터뷰 시간이 유동적일 수도 있다는 말에 하루 휴가를 내야 했고, 인터뷰를 위해 회사의 사무실로 갔습니다. 대표이사 최종 인터뷰만큼은 중요한 마지막 관문이라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휴가를 썼던 날이었습니다.
한참을 대기하다 대표이사님 방에서 면접을 잘 마치고 나왔습니다. 몇 가지 물어보기는커녕,
“ K 실장 후배라며, ”
“여기는 그리스, 영국, 홍콩 회사하고 거래가 많아서 출장도 많고, 술도 잘 마셔야 되는데, 술 세다고 들었어”
“그래, 열심히 해”
5분도 걸리지 않았던 대표이사님과의 인터뷰에서 기억에 남는 말입니다. 다른 말이 거의 없었거나, 기억에 없는 걸 보면, 5분이 아니라 2~3분짜리 인터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관상은 과학’이라는 나쁜 은유의 관찰 대상이 되었던 것 같아 기분이 그다지 좋지 못했던 날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Hiring Manager인 선배와 인사팀 채용담당자는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대표이사실을 나오면서 90도에 가깝게 인사를 꾸벅! 하면서 함께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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