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서살이 Dec 23. 2020

사서자격증 취득

숭의여대 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 문헌정보과

  사서가 되겠다고 결심한 , 인터넷 '사서가 되는 방법' 검색했습니다. 관련 지식이나 정보가 전혀 없는 데다가 걱정을 달고 사는 성격이라 검색을 하면서도 막막했습니다. 어렸을 때는 새로운 경험을 위한 준비단계마저 설레었는데 나이가 들어서 인지, 혼자 오래 살아서 인지  과정이 생각보다 고되게 느껴졌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하고 나니 가계가  걱정이었고 그간의 월급은 월세와 용돈으로 모두 써버려서 모은 돈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서가 되기 위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비용이 얼마나 들지' 조금은 두려웠습니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면 시작조차 못할  있으니까요!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사서가 되는 방법은 '1급/2급 정사서'나 '준사서'라 불리는 사서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서자격증은 문헌정보학을 전공하면 자동 발급되는 것으로 서울이 거처인 저에게  괜찮은 조건이었습니다. 당시 알아본 사서자격증 취득 방법은 3가지 정도였습니다.


첫 번째, 성균관대학교 사서교육원에 등록해 준사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법!

두 번째, 문헌정보학과가 있는 대학으로 편입해서 정사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법!

세 번째, 학점은행제를 통해 문헌정보과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정사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법!


 *여기서 잠깐! 1.2급 정사서 자격증이란?

 보통 4년제 대학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면 자동으로 나오는 자격증을 말합니다.

 (준사서 자격증은 전문대 문헌정보과를 졸업하면 받는 자격증으로 취업 시, 제한이 되기도 합니다.)


 알아본 바에 의하면 당시 성대 교육원은 교육비도 비싼데 준사서 자격증이라 패쓰!

두 번째 대학 편입은 편입 시기도 안 맞지만 평일 내내 등하교가 어려우니 패쓰!

마지막 학점은행제가 비용 측면에서도 성대에 비해 저렴하고, (문헌정보학 전공과목은 온라인 수업이 없어 무조건 오프라인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가까운 숭의여대 평생교육원(서울 명동 근처)에서 야간과 주말을 이용해 들을 수 있어서 안성맞춤이었어요. 하지만 인터넷으로 확인해보니 '숭의여대 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 문헌정보과 신입생 모집'기간이 며칠 전에 끝난 상태였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평생교육원으로 전화했는데 다행히 정원이 차지 않아 서류만 보내주면 등록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저는 기회를 놓칠세라 빠르게 서류를 준비해서 제출했고 그렇게 사서자격증을 위한 공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등록할 때는 입학 경쟁률 같은 게 전혀 없었는데, 그다음 해부터는 엄청(?)났다고 하더군요. 운이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야간 수업을 다니면서 지인분의 소개로 작은 회사의 사무보조로 일해 생활비와 학비를 충당했습니다. 월급이 많지 않았지만 업무 강도나 양이 부담스럽지 않아 퇴근 후 수업을 들으러 가는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헌정보학 공부는 개인적으로 정말 어려웠어요. 기초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한 학기에 전공과목을 몇 개씩 들으니 정말 힘들더라고요!) 1년 하고 6개월을 공부하고 나니 사서자격증(2급 정사서)이 나왔습니다. 쌀쌀했던 2월에 학점은행제 학위 수여를 위한 졸업식이 있었는데 혼자서 졸업장을 받아 들고 나오면서 울컥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사서가 될 날이 머지않았구나! 정말 좋은 사서가 되어야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이때만 해도 전혀 몰랐습니다. 사서가 시집살이처럼 이렇게 힘든 직업이라는 것을 말이죠...


 










작가의 이전글 5년 차 도서관 사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