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 그룹의 신임 팀장 온보딩 SBL(scenario-based-learning) 개발을 위해 썼으나, 사용되지 못한 비운의 시나리오를 풉니다.
예수도 딱 12명의 제자만 뒀는데. 내가 뭐라고 어느 날 갑자기 13명의 팀원을 둔 팀장이 되었다. 더 이상 ‘팀장님께 여쭤봐야해서요.’라는 패시브 스킬을 쓸 수 없게 된 데다가, ‘내가 너무 못하나?’ 싶어 주위를 둘러보면 나보다 못하는 사람은 언제든 있다. 해서, ‘내가 너무 잘하나?’하고 눈치를 살피면 또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훨씬 더 많아서 기준을 잡기도 어렵다.
팀원 시절, 팀장님이 휴가 가시면서 “나 없어도 잘 돌아가게~ 김 책임이 잘 챙겨줘!”라고 하셨을 때, 속으로 ‘팀장님이 안 계셔도 잘 돌아가면 팀장님은 안 돌아오셔도 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었는데, 죄송합니다. 그때는 진짜 몰랐습니다. 실제 팀장이 되어보니 챙겨야 할 별의별 일들이 쏟아지네요. 팀장이 힘들지 않다고 하는 사람, 모두 유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