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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잔한손수레 Nov 19. 2023

교통사고 나면 큰 병원을 가세요.


금요일밤, 생애 첫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경황이 없어 바로 병원을 가진 않았고 늦은 시간이었기에 레카차를 타고 우선 집으로 와 가족 다 같이 잤어요. 아이들이 놀랬을 거라 생각했고 제가 아이들이 옆에 없으면 불안했거든요.


그러고 날이 밝아서 다 같이 한방병원을 왔습니다.


남편이 회사에 인수인계를 하고 오느라 조금 늦은 시간이었죠. 그 한방 병원은 토요일 진료를 1시까지였고 우린 11시 30분이 지나서야 도착했어요.


여러 가지를 적어내고 기다리고 엑스레이를 찍었습니다.

엑스레이만 찍었죠. 그리고 저희 가족은 입원하게 되었어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가족들과 달리 저는 두통과 목, 허리, 골반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차례로 통증이 찾아오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곳은 일요일도 진료가 없어서 토요일 입원해서 한약을 먹는다거나 엑스레이를 찍은 게 전부예요.


교통사고 소식을 접한 지인들과 한통 두통 전화를 하게 되었고 모두가 입을 모아 이야기하더라고요.


교통사고 후유증이 무서운 거라 검사를 다 받으라고.

다 받으라는 게 무슨 말인지 잘 이해되지 않았어요.


대화를 하다 보니 알 수 있었어요.


기본적으로 큰 병원을 가야 해요.

교통사고로 왔다 하면 대부분 검사항목도 말씀 주신다네요.

엑스레이뿐 아니라 필요하다면 CT나 MRI까지도.

그래서 검사를 '다' 받으라 했나 봐요.


저도 여기서 받으라는 건 다 받았다 했는 데  그게 엑스레이 뿐이었죠.


월요일 겨우 일 쉬고 주말 동안이라도 아니 월요일까지 3일만이라도 온전히 휴식을 취하고 치료받으면 훨씬 낫지 않았을까 했는 데...


토. 일 동안 이곳에서 삼시세끼 밥만 잘 얻어먹고 있네요.

통증은 점점 늘어나는 데...


남편이 검색을 해보니 일요일까지도 모든 진료를 다하는 한방 병원이 그것도 바로 맞은편에 두 군데나 있더라고요.


진짜 경황이 없었던 건지 혼이 나갔던 건지...


여러분, 교통사고 나면 한방 병원 말고 우선 큰 병원에서 검사부터 다 받으세요. 그러고 나서 한방 병원 가도 늦지 않아요. 통원치료든 입원이든.


저는 결국 월요일 퇴원하고서 큰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아볼 예정입니다. 그 덕분에 화요일 또한 출근이 어려울 듯해요.


바보짓을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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