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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잔한손수레 Feb 15. 2023

재미있는 공부가 되려면.

공부가 재밌어지는 마술. (feat. 시간이 필요함)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강압적이지 않고

재밌게 공부로 유도할 수 있을까?



아이들의 교육문제에서 특히 초저학년의 엄마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다.

보통은 본질적인 생각을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학습에서의 재미.


그 의미가 중요하다.


아이가 즐겁게 공부한다 라는 건 비슷한데

사실 본질적으로는 아이 스스로 공부를 즐기는 걸 이야기한다.


단순히 노래를 통해, 놀이를 통해 얻는 재미있는 공부와는 비슷하면서도 결은 다르다.


노래와 놀이 등 이런 것은 방법이다. 접근 방식, 수단의 의미이다.

학습 방식은 아이의 시기나 학습 목표에 따라 변화되는 부분이기에 방법을 고정적으로 가는 건 좋지 않다.


좀 더 멀리, 깊이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고로 재. 미. 만 추구하는 실수는 없길 바란다.

(실제로 재미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발전적인 사고로 나아가지 않는 경향도 있다.

쉽게 말하자면, 어려우면 안 할래를 시전 한다.)




나는 학부모들에게 늘 강조한다.


학습에서의 재미 = 성취감


나는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성취감은 계속해서 공부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을 제공한다.


인내심 많은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성취감 경험이 가능하다.

인내심 없는 아이는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까지 도달하기도 전에 멈춘다.

정상까지 가보지 못하고 중턱에서 멈춰버린다.


누구든 성취감을 경험해 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여정이다.

아이들은 미성숙하다.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수학은 타과목에 비해 피드백이 가장 느린 과목이다.


그러니 수학이 재미없다는 친구가 많은 게 당연하다.

다른 과목보다 인내와 끈기를 필요로 하니까.

그래서 수학이 재밌다는 친구는 별로 없지만 수학이 재밌고 어느 정도 하는 친구들은 타과목의 성적까지 웬만큼은 먹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부모다.

우리 아이의 인내심이 다면 운이 좋았을 이다.

그러니 아이의 인내심이 없다고 아이를 탓하지 말자.

내가 낳았잖아? 애꿎은 남편 닮았다고 합리화시키지 말고 인내심이 없는 아이라면, 그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면 그뿐이다.


인내심을 키울 수 있는 혹은 부족한 인내심을 커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습관  칭찬 그리고 격려다.




루틴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습관화한다는 것은 루틴을 만든다는 것.

며칠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힘이다.

입시공부에서 단언컨대 가장 큰 힘을 갖고 있다.


루틴을 만든다 = 습관을 만든다 = 지속성을 가진다



아이의 습관을 만드는 데 가장 독이 되는 게 지적질타다.

아이들이 뭔가 도전도 하기 전에 겁먹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다이어트를 시도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처참하게 실패를 했다.

'한번 해보지 뭐.'라는 가벼운 마음이 이유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먹는 것에 진심인 나의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다이어트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후 나는 또 다이어트에 실패를 했다.


그다음, 다이어트를 도전하려던 나는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남편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또? 며칠 지나면 흐지부지할 거잖아. 맨날 한다면서 안 했으면서."




나는 아이들의 시행착오에 절대 '실패'라는 단어를 붙이지 않는다.

나의 다이어트에는 스스로의 자극을 위해 붙인 단어이다.


눈치챘을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그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이다.


시행착오를 겪을수록 스스로에 대한 분석이 날카로워진다. 데이터가 많이 쌓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분석이 예리할수록 오차범위가 줄어들어 더욱 정교해진다. 그래서 시행착오는 필요한 과정이고 나는 시행착오가 많을수록 단단해진다고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어떨까?

아이들은 시행착오를 겪는 주체이다. 힘듦 그 자체일 것이다.

본인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되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이고, 본인이 노력함에 있어서 반성을 하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당사자인 본인이 가장 정확하게 안다.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순간이다.


그런 당신의 아이에게 엄마들은 참지 못하고 콕 짚어주려 한다.

"그럴 줄 알았다."

"엄마가 말했잖아."

"넌 늘 그런 식이잖아."

"너는 맨날 말로만 해."

"이번엔 며칠 가나 했다."

"네가 지금 하는 건 그냥 엄마 희망고문하는 거야."

"이렇게 할 거면 다 때려치워."


짚어주는 것뿐 아니라 자극을 하려 한다.

강한 자극으로 아이가 뭔가를 깨닫기를 바라기도 한다.


엄마의 말 한마디에 아이는 전의를 상실한다.

세상에서 가장 내 편인 사람조차 나를 저렇게 평가하는 데, 결국 아이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다.


아니,

동기부여가 꿈틀대는 순간, '해봐야겠다' 계획을 세우기도 전에  실패했을 때의 엄마의 반응이 먼저 떠오르게 된다.

'이렇게 내가 하겠다고 얘기했다가 못하기라도 하면...'


아이는 확신이 없을 때는 말조차 꺼내길 꺼려할 것이고 도전의 횟수는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번에 계획대로 안 됐으면 다시 도전하면 돼."

"다음 도전에는 우리 이번보다 딱 하루라도 더해보는 거야."

"그것만으로도 너는 잘 성장하고 있는 거야."


할 수 있다는 가능성 제시는 너무 중요하다.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걸 격려라고 한다.



인내심이 부족한 아이일수록 이런 부모의 역할은 더욱 커져야 한다.

스스로의 인내력이 약하기 때문에 주변의 격려와 칭찬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리고 부모가 제 역할을 잘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게 아이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엄마가 바라는 모습을 아이에게 갖다 대고 기대하는 게 아니라

내 아이의 본연의 모습을 정확하게 알고 이해하는 과정을 걸쳐 내가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아이들이 느끼는 엄마는 '나를 조종하는 사람'이 아니라

'의지할 수 있는 사람', '나를 믿어주는 사람', '꼭 성공하는 걸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된다.


그리고 그런 부서지고 깨지는 과정이 존재해야 제대로 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기다림이 길수록 그 열매는 달다.


성취감을 느껴본 친구들은 그를 위해 계속 노력하는 능동적인 학습이 가능해진다.

그렇게 되면 학습의 질 수준자체가 달라질 수밖에.

날개는 이렇게 달아진다.



진짜 공부의 재미는 이런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재밌는 공부에 대한 고민을 하는 부모님들의 대부분이 상담할 때 나오는 한마디가 있다.


"저는 아이가 하려고 하면 시킬 생각이지, 공부를 억지로 시키고 싶지 않아요. "

아이들에게 엄마의 생각과 아빠의 생각을 강요하는 건 좋지 않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적정 기준치라는 게 있다.


아이가 하고 싶어 하면 시키겠다.

나는 이 이야기가 마음에 걸린다.


아이들은 그 나이에 자신이 하는 행동들이 어떤 결과물로 자기 인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전혀 모른다.


적어도 결정권을 주려면 그게 무엇이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인지가 가능할 때 주어져야 한다.

부모의 양육 의무 안에는 교육도 들어가 있다.


아이의 역량은 생각지도 않고 아이에게 강요하고 억압하는 게 아니라

아이의 시기에 맞게끔 맞는 방식으로 학습방향을 설정하는 건

기본적으로 부모님이 해야 하는 양육에 해당하는 것이다.

심지어 아이들의 진로설정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공부에는 인생이 있다.'

이 얘기도 하고 싶은 데 길어져서 이는 다음에 발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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