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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잔한손수레 Dec 03. 2023

떠날 수 있는 용기


예전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얽히지 않고 스스로 결정한 바를 곧장 실행하는.

어쩌면 내가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처음 진로를 고민했던 때가 부끄럽게도 고3이었다. 이미 많은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지만 뒤늦게 나의 한심함을 깨닫고 고민하기 시작했었다.


적어도 남들에게 도움은 되고 싶었고 기왕이면  자유롭게 어느 곳에도 얽혀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한 게 국제의료봉사단.

의대는 감히 생각조차 못하고 간호학과로 진학한다면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사람들을 살리겠다 그런 대단한 생각이 아닌, 그저 남들을 나도 도울 수 있지 않을 까. 나를 대단하게 만들 수 있는 기대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은 욕심에서.


지금 전혀 다른 일을 하며 살고 있지만 그 본질이 크게 변한 건 없는 듯하다. 나와 같은 아이들을 도우며 나 스스로 보람을 찾으며 살고 있다. 여전히 나는 떠다니고 싶고.


아쉬운 점은 내 직업은 성수기 비수기가 없다. 꾸준히 일해야하기에 여행조차 쉽지만은 않다.


고민 끝에 나는 인생 로드맵을 작성했다.


언젠가 나는 학원문을 닫고 훌쩍 떠날 거다.

넓은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그날을 위해 다리힘을 길러야 하고 재테크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그때는 혼자 떠나는 장면을,

지금은 흰머리의 남편과 내가 손잡고 떠나는 장면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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