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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잔한손수레 Mar 03. 2023

내가 '나'이기 위해.


무슨 일 할 때 가장 집중하게 되나요? 그 일을 하면서 몰입하게 되는 이유가 뭘까요?


나는 평소 시간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가치 있는 시간을 소비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가치 있는 시간을 소비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나는 체감시간으로 저울질해보곤 한다.

내가 가장 집중을 하는 순간은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가버린다. 4시간이 고작 40분 정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 그런 순간이 있다. 그리고 그런 순간은 꽤나 다양하게 존재한다.


세미나를 준비하거나 진행할 때

수업할 때

문제를 풀 때

운전을 할 때

tv를 볼 때

독서를 할 때

게임을 할 때

상담을 할 때


잠시만 떠올려도 많은 순간들이 떠오른다.

이는 내 성향도 한몫한다.

나는 주의력이 약한 편이고 집중력이 좋은 편이다.

하기 싫은 걸 버티면서 해낼 수 있는 인내심이 없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에는 살짝 미쳐서 하는 편이다.

게다가 자존감이 낮은 덕분에 다른 사람들의 인정으로 기생한다.


무엇인가 나를 드러내야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나를 보여주어야 할 때 강하게 작용하는 부분이 있다.

세미나나 수업 같은 경우 내가 주최가 되어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니 인정욕구에 의해 거의 몸을 불사른다.

수학과목은 고난도의 행위이다. 문제를 풀 때는 뇌가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시간 감각이 무뎌지는 것이 아닐까? 내 뇌는 한 번에 두 가지를 못 하는 뇌임을 진작부터 알고 있다.

tv나 게임 같은 경우는 오히려 뇌가 느슨해져서 자각을 못 한다.

영상매체에 노출되었을 때 우리는 시각적 자극을 크게 받게 된다. 시각적으로 들어오는 자극은 있는 그대로 입력이 되다 보니 특별한 사고가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tv를 '바보상자'라고도 일컫는다.

독서를 떠올리면 진짜 신기하다. 독서를 자주 하는 시기에는 독서가 말 그대로 시간을  '순삭' 한다. 그렇지만 독서를 안 하던 시기에 독서를 하게 되면 좀 더 지루함을 느낀다던가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독서는 글로서 자극을 받아 내가 생각함으로써 인지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보니 사고가 기본 전제 되어있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독서는 할수록 그 기술이 발전되는 것이 확실하다. 상담은 그야말로 재미다. 상담과 독서는 참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속에 스토리가 있다는 것. 스토리는 사람을 집중시키기 가장 좋은 요소이다.


우리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많은 일에 몰두하고 몰입한다.

내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거나 정말로 즐기는 일일 때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에서는 필사적으로, 정말로 즐기는 일에는 나도 의식하지 못한 몰입이나 집중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 이외의 경우라면 나의 스트레스 해소의 한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기에 적정한 자기 조절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다.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 내가 싫어하는 일이면 얼마나 힘들겠어, 그런데 만약 내가 해야 하는 일이 그나마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훨씬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겠어? 그때 나는 남들과는 다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때 우리는 좀 더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나는 tv와 게임을 경계해야 한다.

자기 조절이 안 될까 두렵다.


독서에서만큼은 비판적이고 객관적으로 나를 평가하며 나아가고 싶다. 지혜로운 사람이 내 꿈이기 때문이다.


세미나나 수업 같은 경우 열심히는 하되 나를 억압하는 마음의 짐들은 하나씩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있다.


조금 더 가족들에게 가치 있는 시간을 쓰기로 마음먹은 상태다.


내가 '나' 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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