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잔잔한손수레 Feb 14. 2023

누가 사람들을 겁쟁이로 만들었나.

울타리가 더 안전하지 않은 가?


작은 울타리 안에 사람들이 있다.

각자 저마다의 모습으로.


그중에는 혼자인 사람도, 여럿이 함께인 사람도 있다.

심지어 아직 자신의 울타리를 찾지 못한 쓸쓸한 영혼도 있다.


요즘엔 사람들이 감당해야 할 것이 늘어나면서 포기하는 게 많아졌다.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기에 크게 아쉬움이 없다는 그들.


심지어 울타리를 만드는 것조차 어렵다는 현실 때문에

누군가의 공간에 들어가는 것부터 꺼리는 사람도 있다.

의무와 책임감이라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조금 덜 불편한 길을 걷겠다는 것.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저..


'왜 사람들은 겁쟁이가 되었나.'


안타까울 뿐이다.



나는 어린 나이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과 함께하며 많은 감정을 알게 되었고

또 함께 나누었다.

평생을 함께하겠노라 서로 약속하며 결혼을 하였다.

그렇게 나는 우리가 되었다.


기다리던 작은 생명도 우릴 찾아왔다.

둘이었던 가족이 어느덧 네 식구가 되었다.

작은 생명들은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극락과 지옥을 보여주었다.

인생의 단맛 쓴맛 다 가르쳐준 스승인 셈이다.



우리 집 구성원은


어른 남자 아이 하나.

어른 여자 아이 하나.

남자 아이 하나.

여자 아이 하나.



우리는 모두 부족함이 있고 미흡하다.

신랑도 그저 어른인 아이일 뿐이고 나 또한 마찬가지.



극락과 지옥을 경험해 본 나로서는 사람들에 알려주고 싶다.

‘나’가 아니라 ‘가족’이 되는 순간 많은 책임감과 의무가 따라오는 현실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걸 이겨낼 수 있도록 ‘가족’은 누구 하나 빠짐없이 모두가 기꺼이 그 짐을 나눠진다.


그렇게 나의 진짜 울타리는 만들어졌다.


그 울타리는 내가 세상을 살아갈 때 길을 벗어나지 않도록 가드레일이 되어주기도 하고

길을 잃었을 때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

내가 지독하게 외로울 때

따뜻한 난로가 되어 체온을 함께 나눈다.

마음속 깊이 가라앉았을 때

어느새 손을 뻗어 나를 건져주는 게 ‘가족’이다.

마음의 문을 닫으려 할 때 거침없이 열고 들어와 말을 건넬 수 있는 것도 ‘가족’이 유일하다.



내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이유는

따뜻함에 심장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심장이 차갑게 얼어버리기 전에 용기내서 사랑하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