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사람들을 겁쟁이로 만들었나.

울타리가 더 안전하지 않은 가?

by 잔잔한손수레


작은 울타리 안에 사람들이 있다.

각자 저마다의 모습으로.


그중에는 혼자인 사람도, 여럿이 함께인 사람도 있다.

심지어 아직 자신의 울타리를 찾지 못한 쓸쓸한 영혼도 있다.


요즘엔 사람들이 감당해야 할 것이 늘어나면서 포기하는 게 많아졌다.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기에 크게 아쉬움이 없다는 그들.


심지어 울타리를 만드는 것조차 어렵다는 현실 때문에

누군가의 공간에 들어가는 것부터 꺼리는 사람도 있다.

의무와 책임감이라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조금 덜 불편한 길을 걷겠다는 것.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저..


'왜 사람들은 겁쟁이가 되었나.'


안타까울 뿐이다.



나는 어린 나이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과 함께하며 많은 감정을 알게 되었고

또 함께 나누었다.

평생을 함께하겠노라 서로 약속하며 결혼을 하였다.

그렇게 나는 우리가 되었다.


기다리던 작은 생명도 우릴 찾아왔다.

둘이었던 가족이 어느덧 네 식구가 되었다.

작은 생명들은 평생 경험해보지 못한 극락과 지옥을 보여주었다.

인생의 단맛 쓴맛 다 가르쳐준 스승인 셈이다.



우리 집 구성원은


어른 남자 아이 하나.

어른 여자 아이 하나.

남자 아이 하나.

여자 아이 하나.



우리는 모두 부족함이 있고 미흡하다.

신랑도 그저 어른인 아이일 뿐이고 나 또한 마찬가지.



극락과 지옥을 경험해 본 나로서는 사람들에 알려주고 싶다.

‘나’가 아니라 ‘가족’이 되는 순간 많은 책임감과 의무가 따라오는 현실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걸 이겨낼 수 있도록 ‘가족’은 누구 하나 빠짐없이 모두가 기꺼이 그 짐을 나눠진다.


그렇게 나의 진짜 울타리는 만들어졌다.


그 울타리는 내가 세상을 살아갈 때 길을 벗어나지 않도록 가드레일이 되어주기도 하고

길을 잃었을 때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

내가 지독하게 외로울 때

따뜻한 난로가 되어 체온을 함께 나눈다.

마음속 깊이 가라앉았을 때

어느새 손을 뻗어 나를 건져주는 게 ‘가족’이다.

마음의 문을 닫으려 할 때 거침없이 열고 들어와 말을 건넬 수 있는 것도 ‘가족’이 유일하다.



내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이유는

따뜻함에 심장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심장이 차갑게 얼어버리기 전에 용기내서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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