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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잔한손수레 Mar 21. 2023

자극적인 거 좋아하세요?

전 좋아해요.



자극


 나는 자극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자극을 어떤 관점에서 받아들이냐에 따라 스트레스가 될 위험도 있지만 나는 늘 자극을 원한다. 내가 어렸을 때는 세상에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세상이 이렇게 넓다는 걸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한 켠에 늘 존재했다. 세상은 너무나도 컸고 지금 내가 아는 이 세상도 조그마한 일부분이겠지. 내가 모르는 세상엔 또 어떤 게 있을 까. 그걸 알고 싶다. 그러려면 한 발자국씩 내밀어야 한다. 내가 만들어 놓은 고정관념과 세상의 틀을 벗어나려면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이 모든 걸음은 자극을 위한 자극이다. 나는 자극이 필요한 사람이고 그 자극을 기꺼이 긍정적인 나의 영양분으로 흡수할 준비가 되어있다.




글쓰기


최근 가장 크게 받은 자극은 역시 글쓰기다. 목적과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했으나 글쓰기는 전혀 내가 모르던 세상이다. 드디어 내가 쳐놓은 울타리 밖으로 한 발 삐져나온 셈이다. 책을 읽으면 생각이 깊어진다고 생각해 왔다. 그리고 바쁜 일상으로 책과의 거리가 생김에 따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어서 생기는 생각의 깊이와 다르게 글을 쓰면서 소통의 깊이가 달라짐을 느꼈다. 책을 읽는 것은 아는 것이 많아지는 느낌이라면 글쓰기는 이해하는 게 많아지는 느낌이다. 글쓰기를 하게 되니 글 읽기가 자연스러워진다. 책을 숙제처럼 읽지 않게 되고 공감하며 읽게 된다. 그러니 책과의 거리 또한 가까워짐을 느낀다. 어린 시절 나의 베프였던 책과 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지도 모르고 멀어졌다. 글쓰기는 그런 나와 책을 다시 한번 연결시켜 주었다. 대단한 힘이다. 글쓰기를 통한 치유라는 말에 큰 의미를 가지지 않았다. 글쓰기를 하면서 늘어가는 눈물에 내가 이렇게 감성적이었나 의아했다. 그렇게 나는 꾹꾹 눌러 숨겨놓았던 나를 마주하게 되었고 엉킨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는 중이다. 곪아있던 염증을 마주하고 짜내니 치유라는 말의 의미에 이제 고개가 끄덕여진다. 내게 가장 소중하고 큰 자극은 글쓰기다.





글쓰기로 달라진 일상


ㅡ 클래식 같은 잔잔한 가사 없는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ㅡ 숨 막히게 바쁜 하루 중 잠깐의 숨 쉴 여유구멍을 만들었다.

ㅡ 백팩을 메고 다니게 되었다.

ㅡ 노트와 펜을 항상 소지한다.

ㅡ 글을 읽을 때 여러 번 읽게 된다.

ㅡ 표현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ㅡ 댓글을 달게 된다.

ㅡ 가족들에게 편지나 쪽지를 쓰게 되었다.

ㅡ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ㅡ 다른 사람의 관점을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ㅡ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기 시작했다.

ㅡ 나의 독서량을 미미하게나마 발전시키게 됐다.

ㅡ 긍정적인 사고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나이 35살에 시작하게 된 게 이렇게 많을 줄이야.







역시 나는 글쓰기가 참 좋다.

글쓰기는 나와 평생지기로 갈 친구이자 스승이다.

내게 가장 큰 자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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