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공기가 얼굴에 닿는 순간, 내 시야가 또렷해진다.
새하얀 솜사탕과 핑크빛 솜사탕이 여기저기 꼬챙이에 매달려있다.
그와 나의 가여운 운명에도 사랑이 매달려있듯이.
앙상한 가지들이 수만 개의 포근함을 달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그가 흔들어주는 나무 밑에서 그가 만든 따뜻한 눈을 맞노라니 나도 모르게 눈을 감는다.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할 거야.'
그와 손깍지를 단단하게 끼고 두려움 없이 하늘을 올려다본다.
밝다. 빛 난다. 눈이 부시다.
우리들의 배경은 칠흑 같은 어둠이지만
당신과 함께하기에 나는 빛나고 있어.
앙상한 나뭇가지의 솜사탕처럼 우리는 그렇게 달콤하게 살아가자.
오늘은 벚꽃이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