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이거면 충분하지.

by 잔잔한손수레


띠리릭.

거침없이 문을 열었다.


활짝 열린 문으로 보이는 모습에

승천하는 입꼬리를 숨길 수 없었다.


언제부터일까.

돌아다니기보다

고요한 곳에서 보내는 안락한 나만의 시간이 더 소중해진 건.


따뜻한 노란 전등과 가지런히 정돈된 침대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따로 있었다.


책과 연습장. 노트북을 펼쳐 놓으면 꽉 찰 것 같은

심플한 회색 책상과 검은 의자, 그리고 밝고 작은 조명 하나.


작은 공간에서

나의 세계를 조용히 펼쳐본다.


이거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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