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앉아 있는 여자의 손에는 주름이 많다. 반듯한 손톱과는 달리 그녀의 살가죽은 왠지 모르게 생기가 적다. 주름과 검버섯이 군데군데 있는 손의 약지에는 노랗고 심플한 반지가 끼워져 있다. 다른 쪽 손에는 보석이 박혀있는 반지를 끼고 있다. 한쪽 손목에는 시계를, 또 다른 손목에는 팔찌를 차고 있다. 언젠가 엄마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나이가 들면, 쭈글쭈글한 얼굴 때문에 사진도 안 찍게 되고 자꾸 화려한 것만 찾게 되거든. 시선을 분산시키려고."
그 손에 마치 생기를 전하려는 듯 다른 손이 힘 있게 꼭 쥐고 있다. 이번에 집에 가면 엄마 손을 꼬옥 잡아서 내 생기를 전하고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