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이 없어졌어요.
초보 작가의 멍청할 만큼 급한 성격
아들의 품띠를 축하하며 이벤트를 준비했었다.
많은 분들의 도움 아래 아이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감정의 경험을 마주했다.
지켜보는 나까지 울컥하게 만드는 과정이었다.
무엇보다 도와주신 분들께 그분들의 도움으로 우리 아이가 얻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 글을 남겼다.
그 글을 오늘 다시 한번 읽던 중 매끄럽지 못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수정을 위해 눌렀는 데 내가 뭘 누른 걸까.
무의식 중에 손은 이미 버튼을 눌렀고 1초 뒤 뒤늦게 마음이 다급해졌다.
수정이 아닌 삭제라는 단어를 본 듯하다.
어딘가에서 쿵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재빨리 다시 글을 찾아 화면을 돌이켰지만... 이미 그 글은 내 곁을 떠났다.
이렇게 바보 같을 수가.
에세이를 쓰는 과정에서 저장하지 않고서 글을 날려본 전적이 있다.
사람은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까.
많은 사람들께 전하는 감사의 글이었던 만큼 그 비통함과 자책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전해지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다시 쓰기를 여러 번.
상실감 때문일까. 도통 채워지지 않는 다.
그때 내 감정과 상황이 고스란히 묻어있던 그 글을 잃었다.
소중한 글을 잃고나서야 다짐을 했다.
'손으로 쓰는 습관을 만들어야겠다.'
이 한 가지를 얻기 위해 큰걸 잃었다.
괜찮아. 그만큼 중요한 걸 얻은 거겠지.
"나도 나에게 댓글 달고 싶어요. 힘내라고. 모두가 응원하니까."
반짝이는 눈과 설레는 목소리로 내게 이야기한 아들의 모습은 여전히 내 마음속에 있으니까.
이만 그 글은 보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