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자가 귀하고 물가가 비싸 아껴 쓰고 나눠 써야 하는 나라
이전에 언급했듯이 캄보디아는 대부분의 물자를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기에 물가가 매우 비싸다. 많은 물품들이 한국보다 더 비싸게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필요한 물품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게 되며, 매장에 텔레그램 등으로 문의 후 주문하고 QR 결제 및 배송을 받는 방식이 흔하다.
그렇다고 온라인 주문이 안 되는 것은 아니라 몇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첫 번째는 그랩이다. 예전에는 냠24(Kham24)라는 캄보디아 로컬 앱을 통해 음식 배달뿐 아니라 물품도 주문할 수 있었는데, 현재는 이 서비스가 그랩에 통합되었다. 그랩 앱 내 '마트' 카테고리에서 입점한 상점을 검색해 생필품, 의약품 등을 주문할 수 있다. 차량 호출이나 음식 배달로 그랩을 이용해 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비교적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두 번째는 크메르 24(Khmer24)이다. 웹사이트와 앱 모두 운영 중인 캄보디아의 대표 온라인 마켓이다. 부동산 임대, 차량 매매, 중고거래, 일반 상점 상품 등 다양한 정보가 올라오며, 네이버 스토어, 네이버 부동산, 중고나라를 합쳐 놓은 듯한 느낌이라고 칭하겠다. 제품 사진과 가격이 상세히 안내되어 있으며 앱 내 채팅도 지원하지만, 크메르 24의 채팅 응답은 다소 느릴 수 있어, 상품 설명에 기재된 텔레그램 번호로 직접 연락하는 것이 더 빠른 답을 받을 수 있다. 결제는 대부분 QR을 통해 이루어지고, 배송은 개별 조율해야 하기에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세 번째는 Makro cambodia와 Aeon online이다. 프놈펜 도시권에서는 마트 배송도 가능한데, Makro Cambodia와 Aeon Online을 통해 이마트 24나 홈플러스처럼 식료품 및 생필품을 배달받을 수 있다. 무거운 생수나 세제처럼 직접 들고 오기 힘든 물품 구매 시 유용하며, 간혹 고기 부위가 바뀌거나 우유가 미지근하게 도착했다는 후기도 있으므로 신선식품은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부분 다음 날 배송되지만 주문 시간에 따라 2일 정도 걸릴 수도 있는 것이 단점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소규모 앱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활용도가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비싼 물가에 해외 직배송 사이트에서 바로 구매하고 싶은 유혹이 들 수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캄보디아 관세는 50불 이상 구매 시에 매겨진다. 한국 올리브영에서 글로벌 배송으로 200달러 이하로 물건을 구입하고 100달러에 달하는 관세를 통보받은 케이스가 있으니 급한 물품이 아니고 상하지 않는다면 해상택배로 보내는 편이 좋겠다.
자기 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현관 앞에 도착해 있는 한국의 쇼핑 환경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캄보디아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구매 시 더 신중하고 충동구매를 자제하는 긍정적인 면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