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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캄보디아 화폐와 환전

자체 통화 리엘과 달러를 혼용하여 쓰는 나라

by 캄보캉

캄보디아는 리엘(Riel)이라는 자체화폐단위가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캄보디아에 갈 때 리엘로 환전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하곤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리엘(Riel)’은 톤레삽 호수에서 많이 잡히는 민물고기 이름이다. 과거 이 물고기는 캄보디아인의 식탁에서 한국의 김치만큼이나 필수적인 존재였고, 이로 인해 예전에는 리엘을 중심으로 물물교환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화폐를 도입할 때도 자연스럽게 이 물고기의 이름을 본떠 화폐 명칭으로 정했다고.


리엘은 ៛ 기호로 표기되며, KHR라는 코드로도 쓰인다. 지폐 단위는 100, 200, 500, 1,000, 2,000, 5,000, 10,000, 20,000, 50,000이 있고 단위가 큰 금액권일수록 크기가 크다. 달러와 비교한 크기를 아래 사진에 첨부했다. 10000리엘 기준 가로길이는 5달러와 같지만 세로 길이가 길다.



자본이 부족했던 캄보디아는 자국 화폐를 계속 찍어내다 보니 리엘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했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안정적인 달러(USD)를 더 선호하게 되었다. 오늘날 캄보디아의 많은 상점에서는 리엘과 달러가 병행 사용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에게는 대부분 달러로 가격을 안내한다. 달러만 환전해 오면 일상적인 결제는 문제가 없으며, 달러 환율이 곧 체감 물가이다.

계산할 땐 달러를 내지만, 거스름돈은 리엘로 돌려받게 된다. 정부 방침에 따라 1달러, 5달러 지폐는 거스름돈으로 사용하지 않고 대신 해당 금액을 리엘로 환산해 거슬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 시작 때는 리엘이 없어도, 며칠 지나면 지갑 안이 리엘 잔돈으로 가득 차게 된다.


가게에 따라 4,100, 4,050 등의 자체 기준을 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상점은 1 USD = 4,000 KHR 기준으로 환산한다. 전통시장, 소규모 식당 등에서 가격표가 리엘로 되어있더라도 달러로 내고 싶다는 의자를 밝히면 1달러=4,000 리엘로 계산해서 청구한다.


그럼 리엘은 정말 전혀 안 필요할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Tuktuk, Car를 호출할 때 필수적인 어플인 GRAB, TADA 같은 어플에서는 기본 통화가 리엘이다. 일반 신용카드를 연계하여 사용하는 경우에는 상관없지만, 환전 선불카드인 트래블 카드를 이용하는 여행자의 경우에는 리엘로 일부를 환전해두어야 한다. 다만 얼마를 쓸지 예측이 안되어 걱정이 될 수 있다. 너무 많이 환전해 남을까 봐, 혹시 중간에 모자랄까 봐. 원화에서 자동 환전되는 기능이 있는 트래블카드를 사용하면 걱정을 덜 수 있으니 확인해 두자.


트래블 카드가 각 은행별로 출시되면서 환율이나 혜택이 거의 비슷해졌다. 그래서 남들이 좋다고 해서 고르기보다는 기존에 쓰는 은행이나 카드사, 본인의 사용 패턴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이 불필요한 앱 설치를 줄이고 훨씬 효율적이다.


마치 카드만 가져오면 다 해결될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캄보디아의 가장 보편적인 결제 방식은 QR 코드 결제로 카드결제가 되지 않는 곳이 많다. 안타깝게도, 국내 앱으로는 QR 결제가 아직 원활하지 않고, 현지 계좌개설도 6개월 이상 장기비자를 요구하기에 여행자들이 사용이 쉽지 않으므로 적당한 현금은 반드시 필요함을 기억해 두자.


정리하자면, 캄보디아에서 가장 보편적인 결제 방식은 바로 QR 코드 결제로 카드결제가 되지 않는 곳이 많으니 (특히 Amex는 되는 곳을 찾기 힘드니 Visa나 Master가 필요) 현금을 넉넉하게 준비하거나, 혹은 현지 ATM에서 출금 가능한 트래블카드나 토스카드 등을 준비해 오는 것이 좋다. 참고로 현금을 준비하는 경우 20달러 이하의 권종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ATM 인출 한도는 1회 최대 500달러, 수수료는 약 5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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