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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gnes Oct 13. 2024

글로 쓰는 짤 2  

삼시세끼 Light 3화

좋아하면

자꾸 찾게 되고,

자꾸 보게 되고,

그러면서 점점 더 빠져든다.

삼시세끼는 그렇게 두 번 세 번 보고 듣고 싶다.

두 배우의 편안한 대화에 집중하고 들으며

스며드는 행복은 오늘도 계속.


"잘했어."

"타이밍이야."

       (애써온 게 있으니 타이밍이란 것도 있는 거겠지.)


"안에 속이 좋아?

내 속 같진 않겠지."

      (내 속이지만 가끔은 열어서 들여다보고 싶어.)


"많이 먹으면, 졸림"

      (졸리고 불편함, 나이 들수록 더 그래)


"요 시간 되면 이렇게 이게 생각이 난다."

      (그때가 주는 특별한 향기가 있지.)


"조만간 보자는 게 너무 빨리 보는 거 아니야?"

      (안 그럼 1년 금방 가더라고. 조만간은 그런 거야)


"굳이 뭘 하지 않아도 돼."

      (고마워, 그런 말)


"사실 어제 별로 화는 안 냈어 사실은, 너무 바빠 가지고."

      (그래, 시간이 있어야 화도 내는 거구나.)


"사실은, 나 혼자 하고 있으면  이런 주목을 받기가 힘들거든."

       (각자도생, 가끔은 공존동생)


"나도 현장에선 집중하고 그래."

       (한 번 믿어봐.)


"계속 살았던 사람처럼 얘기하네."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가보는 거야.)


"너한테 힐링이 좀 필요하겠다."

       (벌써 힐링되는 중이야.)


"이런 만족에 살아."

       (그런 만족, 멋있어.)


"잘했어, 하나 빼놓질 않았네."

      (해보니, 또 되더라고.)


"고마워, 좋은 반응."

       (그럴만하니까.)


3화는 나를 위한 위로의 챕터.

소리로 듣기만 하다 보니

효과음 하나에도

집중하게 되고

대단하진 않지만

마음에 쑥 들어오는 말들,

그걸 적으면서

더없이 좋은 걸 얻어가는 기분이다.

이런 식이면

삼시세끼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많이 행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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