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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브티 Nov 25. 2023

파두 fado를 아시나요?

아름답고 슬픈 노래

https://youtube.com/watch?v=0IcqqyO0uQ8&si=YtnYezpcmkv2Y0GN

파두를 아시나요? 

세상에서 제일 슬픈 노래이며 아름다운 노래 파두 fado!


오래전  tv에서  포르투갈 민속음악 '파두' 특집을 방영하였다. 팝송만 흥얼거리던 내가  우연히 이 음악을 들으며 내내 늪으로 빠지는 느낌이었다. 파두라는 말이 운명, 숙명이란  뜻처럼 운명처럼 다가 온 fado.

비장한 멜로디와 애절한  음색은 나를 사로잡았다. 방영이 끝난 후에도 그 여운으로 내 몸은 마비된 것처럼 잠시 정지화면으로 앉아있었다.

파두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포르투갈의 대항해시대에 남자들은 바다로 떠나고 남아있는 여인들의 기다림과 한 맺힌 음악으로 탄생했다는 게 대부분의 설명이다.


음반을 사려고 여기저기 가봐도 없다. 마침 코엑스의 큰 음반가게에 가니 한 개가 있어  얼른 집어 들었다. 그리고 어찌어찌  인터넷으로 두 개를 더 구하였다.

사람들은 슬플 때 신나는 음악을  듣는 게 낫다 고 하지만 내 경우는 다르다. 내가 슬플 때 신나는 음악은 나를 더 슬프게 한다.  

15  년 전쯤, 불면증으로 한참 고생할 때에  새벽에 홀로 깨어 듣는 파두는 나를 눈물짓게 했지만, 그녀들과  외로움에 공감하는 위로의 음악이었다. 가사는 모르지만 멜로디만으로 느낌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파두의 대표적 가수 [ 아말리아 로드리게스].

그녀가 사망하자 국장이 선포되었고 장례식은 전 유럽에 중계되었다고 한다.


예전에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을 갔다. 가이드는 농담으로 "  파두에 빠진 여럿 여인들을 구조해 줬다" 고 한다. 나도 그중의 하나겠지만 빠져나오고 싶지는 않다.

거친 파도와 싸우는 남자들. 그들을 기약 없이 기다리는 여인들의 그리움과 고단한 삶이 녹아있는 눈빛이 그려진다.


조용한 새벽,   지구 반대편의 애절한 파두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이 나의 운명이고 숙명이라면 너무 비약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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