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 날, 타운홀 미팅 일정이 잡혀있었다.
*타운홀 미팅: 회사 전 구성원이 다 같이 참여하는 미팅
회사를 처음 온 날, 회사가 어떤 식으로 운영되고 있고 현재 어떤 걸 하고 있는지 등등 다양한 회사 내용들을 들을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타운홀 미팅을 하면서 가장 놀란 부분이 있다.
바로, 발표를 잘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 특히 한 분은 정말 기립 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로 기깔나게 발표하신다.
나도 나름 대학교, 전 회사에서 발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빼지 않는 사람이고 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 여러 발표들을 듣고 나서, 특히 그분의 발표를 듣고 나서 느낀 게 있다. 나는 잘한다고 말할 수 없다.
잘한다는 부러움에서 끝나면 안 되지.
어떻게 저렇게 잘하실까?
[발표를 잘하는 방법, 첫 번째 생각]
큰 그림이 머리에 그려져 있지 않을까?
많은 정보들을 알고 계신 건 확실하다. 많은 정보들이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는 게 아니라, 마인드 맵처럼 연결되어 있고, 잘 정리되어 있을 거다. 그러니 PPT에는 핵심적인 내용만 적어 놓고, 대본이 없어도 기깔나게 발표를 하실 수 있는 게 아닐까.
[발표를 잘하는 방법, 두 번째 생각]
발표 준비를 오랫동안 하시고, 많은 연습을 하셨을 거다.
발표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발표를 준비할 때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도 다시 한번 보게 된다. 어떻게 설명해야 더 쉽게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한다. 또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 순서도 생각해 본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발표 내용에 대해서 잘 정리가 되고 더 많은 정보를 알게 된다. 이번에 발표하신 분들도 오랜 시간을 투자하시고 많이 연습을 하신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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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이렇게 공부하고 정리해 보면 어떨까?
발표를 들으면서 생각한 건데,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거나 정리가 필요할 때 혼자 PPT를 만들고 발표해 보는 식으로 말해보는 거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릴 수 있겠지만 한번 이해해 놓고 나면 오랫동안 기억되지 않을까 싶은데,,, (하지만 이렇게 말해놓고 절대 안 하겠지)
한번 시도라도 해보자:)
TMI.
타운홀 미팅 첫 순서가 신규 입사자 소개였다. 첫날부터 회사 모든 분들이 있는 맨 앞자리로 나가서 인사를 해야 한다니..
앞으로 나가는 게 떨리지 않는다. 내 이름을 말하는 게 떨렸다. 그게 왜 떨리냐고? 회사는 영어 이름을 사용한다. 처음 써본다, 어색하다. 나를 소개할 때, 영어 이름으로 소개하는 게 낯설다. 하지만 긴장하지 않은 척 앞으로 당당히 걸어 나가 이렇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오늘 입사한 Brad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