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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감한 겁쟁이 Nov 01. 2024

나도 몰랐던 습관이 있나요?

진짜 나도 몰랐던 습관을 엊그제 알게 됐다. 나도 모르게 몇 번의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오늘 아침까지 100% 똑같은 행동을 한다. 무의식적으로 하는 나의 행동이다.


나는 교통 카드를 주머니에 넣을 때 가장 내 몸과 가까이 넣고 있었다. '이게 무슨 말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보자면, 나는 왼쪽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고 오른쪽 주머니에는 체크 카드, 교통 카드, 립밤을 넣는다.(이것도 나도 모르던 습관이었네)


항상 주머니에 카드 2개를 넣고 다니다 보니, 카드를 사용할 때는 2개를 우선 꺼낸 후에 사용할 카드를 고른다. 조금은 불편한 과정이다. 무조건 2개를 꺼내고 눈으로 보고 카드를 선택해야 하니까. 또한 대중교통을 환승할 때는 똑같은 행동을 여러 번 해야 한다. 이 불편한 걸 꽤나 오랫동안 하고 있었다.


그러다 엊그제 ’불편하고 불필요한 이 과정을 없앨 수 없을까?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고민 끝에 주머니에 넣는 “카드 순서를 정해두자는 전략”을 세웠다. 앞에는 교통 카드, 뒤에는 체크 카드 순서로 바지 주머니에 넣는 전략이다. 그리고 카드를 사용할 때는 우선 카드 1개만 꺼내자는 전략도 세웠다. 꺼낸 카드가 지금 사용할 카드가 아니라면 다음 카드를 사용한다. 처음에는 불편하겠지만 이게 습관이 된다면 이때까지 해오던 불편한 행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기가 막힌 전략이라 생각하고 만족하면서 버스에 타는데 아뿔싸, 타자마자 “카드 순서 정해놓기” 전략을 까먹었다. 다음 버스로 환승하러 가면서 다시 생각났다. ‘에이씨,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일단 카드 1개만 꺼내.’라는 생각으로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냈고, 유연히 교통 카드였다. 우연인가 싶었다.


근데 우연이 아니다.


버스를 환승하자마자 또 “카드 순서 정해놓기” 전략을 까먹었고, 버스 내리자마자 또 까먹었다. 계속해서 주머니에 넣을 때는 까먹는다. 그리고 버스 타기 전에 생각이 난다. 계속 ‘에이씨,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일단 카드 1개만 꺼내.’라는 생각으로 항상 몸 안쪽 카드를 먼저 꺼내는데, 항상 교통 카드가 나온다. 


나도 몰랐던 습관을 알게 됐다..! 

나는 교통 카드를 쓰고 나서 주머니에 넣을 때 항상 몸 안쪽 가까운 곳에 넣는다....! 카드 2개의 순서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주머니 안에서는 이미 규칙이 정해져 있었는데, 나만 몰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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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살면서 습관처럼 해오던 행동들이 있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사소한 습관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게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다 보니, 불편한 행동임에도 습관처럼 한다. 이 글을 읽고 ‘혹시 나도 모르게 하는 행동들 중에서 불편한 게 있었나?’ 생각해 봐도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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