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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감한 겁쟁이 Dec 29. 2024

24년, 29살은 처음이라

나도 이번 생은 처음이라

24년, 이제 3일 남았다. 22년도부터 이맘때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어땠는지에 대해 정리하는 글을 적고 있다. 오늘도 동네 카페에 앉아 유자차를 마시며 한번 적어보려고 한다.


27개의 글,

올해는 총 27개의 글을 적었다. 생각보다 적은 숫자다. 상반기에 글을 많이 쓰고 하반기에는 거의 글을 쓰지 않았다. 바빴기도 했지만 기록에 흥미가 조금은 떨어졌었다. 물론 일기는 꾸준히 썼다.(다행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더 많은 글을 적어보려고 한다. 사소한 생각들도 남기고, 보다 솔직한 생각들로 가득 채워진 블로그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


올해 이 글을 적기 전에 작년, 재작년 이 시기에 적은 글들을 봤다. 너무 재밌더라. 뭐가 그리 힘들고, 고민이 많고, 생각이 많고, 걱정이 많은지. 지금은 아예 없다고 할 순 없지만 확실히 모든 걱정들과 고민들이 적어졌다.


그리고, 아직 확실치 않지만 이제 내가 뭘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머릿속으로 그려진다. 이제는 내 남은 인생이 조금은 편안해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남겨준 24년이다.


또다시 개발자,

23년 목표였던 '사진작가 되기'는 실패(?) 했다. 직업으로는 실패했지만, 이제 취미로 사진작가 생활을 이어가려고 한다. 3주 광고 촬영 스탭, 6개월 웨딩 촬영 스탭으로 일했다. 참 힘들더라. 힘들다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내가 계속해서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물어봤을 때, 대답은 NO였다.


많은 이유들이 있었지만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었고, 빠르게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 누군가를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면 나를 위한 행동이었다. 그냥 멋진 척했던 것 같다.


다행히 다시 개발자로 재취업을 했다.


이제는 개발자라는 직업이 나와 어느 정도 맞는지 알게 됐고, 일을 하면서 새롭고 재미난 일들을 벌일 수 있는 능력치가 생겼다. 일과 삶을 분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 말하면 조금은 이해가 쉬우려나?


이제는 개발자로 일을 하며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취미로는 사진작가의 커리어(?)를 쌓아 나가보려고 한다.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책을 써보고 싶다. 아마 에세이(?). 진짜 생각만 해도 너무 행복하고 뿌듯하다.


많은 만남 그리고 많은 이별,

이 주제는 매년 나온다. 23년보다는 아니지만 올해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됐고, 자연스럽게 많은 이별을 하게 됐다. 수많은 만남 중에서 지금까지 꾸준히 연락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만남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서로가 잘 맞아야 하고 서로가 배려해야 한다. 내 경험상, 둘 중 하나라도 맞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이별을 하게 된다.


반대로 둘 다 맞는다고 생각이 든다면, 혼자만의 믿음이 생겨서인지 그 사람들이 무엇을 하든 상관없다. 내 사람이라 생각하고, 내가 믿고, 내가(x2) 오랫동안 보고 싶고, 내가(x3)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좋은 성격일 수도 있고, 나쁜 성격이라도 생각할 수도 있다. 근데 내 성격이 좋아 보이면 나는 그런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과 관계를 이어 나가면 된다.


상처가 되는 말들이 많은 일기장,

일기를 거의 매일 쓴다. 이전에는 한 달마다 일기장을 올려다보면서 이번 달은 어땠는지 마주하는 시간을 자주 가졌다. 하지만 포토그래퍼 어시를 그만두고 취업 준비를 할 때부턴가 그런 시간을 갖지 않게 됐다. 그래서 그 시간부터 쭉 올려다봤다.


좋은 일들도 많았지만, 생각보다 상처가 되는 말들이 많이 적혀있더라. 몰랐다, 그 말이 상처인지. 상처가 되는 말 뒤에는 항상 "인수야 너가 더 잘하면 돼."가 적혀있더라.


24년 요약,

많이 행복했고, 많이 슬펐다. 경험치가 많이 쌓였고, 이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조금은 그려진다.


25년 스포일러,

25년에는 또 어떤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려나, 궁금하다. 다양한 일들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목표는 세워야지. 일 외적으로 재미난 일들의 목표.


이제 나이가 서른인 만큼,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초,중,고부터 계속해서 만나는 친구들이 있다. 이 친구들의 서른 살을 기록해 보고 싶다. 하나의 프로젝트로 만들어서 우리의 서른 살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달까. 마흔 살이 돼서도 만나고 있을 친구들인데, 지금부터라도 친구들의 모습을 각 잡고(?) 남겨보고 싶다.


"서른, 최인수" 뭐 이런 비슷한 느낌의 책을 쓰고 싶다. 아직 디테일한 계획은 없는데, 내 인생에서 한 번은 쓰고 싶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숫자가 이쁜 서른 살에 한번 첫 스타트를 해보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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