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사진으로 유명해지고 싶다는 꿈을 포기한 게 아니구나.
포토그래퍼 어시스턴트의 일을 그만두면서 솔직히 속으로, 사진으로 성공을 할 순 없겠단 생각을 했다. 그토록 원했던 일이었지만 포기를 한 거니까.
하지만 나는 아직도 사진을 찍고 있다. 기존과는 다른 작업 방식으로 촬영을 하며 나만의 스타일을 찾으려 하고, 영상도 만들고 있다. 꿈에 대한 열정이 타오르는 불처럼 뜨겁지는 않지만, 잔잔한 불꽃처럼 남아있다.
그러다 이경준 님의 <ONE STEP AWAY> 사진전이 기억이 났다. 전시 마지막쯤에 인터뷰 영상이 나오는데, 그분은 직업은 물리 치료사라고 한다. 한참 사진작가 꿈을 꾸고 있던 나에게는 충격적이었다. 직업이 되지 않아도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이경준 님을 롤 모델, 영웅으로 삼아보려고 한다. 사진작가 외의 일을 하면서도, 꾸준히 사진을 찍으며 모두가 좋아할 만한 사진을 찍어 보려고 한다. 빠른 길을 갈 순 없을 것 같다. 다만, 지금 이 방향으로 나만의 속도로 가보려고 한다. 그 끝에는 분명 내가 꿈꾸던 세상이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