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는 일기를 쓰기 싫더라.
그래서 한 달간 일기를 쓰지 않았다.
쓰기 싫어서 안 썼더니, 편하더라.
근데, 8월에 내가 뭘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제 먹었던 점심이 뭔지 물어보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 되었다. 이런 나는, 한 달 동안 일어난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다시 한번 나를 알게 됐고, 매일 일기를 쓰자는 습관을 다시 한번 가지기로 했다.
하루에 20분도 안 되는 시간을 나에 대한, 나를 위한 생각을 하지 않는 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더라. 24시간 중에 20분도 나를 위해 안 쓴다는 게 스스로를 놓고 있는 건 아닐까.
결국은 9월이 된 지금은 계속해서 다시 일기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