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란란> 사진전을 보러 갔다.
'사란란’이 뭐지? 궁금했는데, 정말 예쁜 단어였다. 일본 작가분께서 가장 좋아하는 한국어가 '사람’[sa-lam]과 '사랑’[sa-lang]이라는 단어라 했고, 두 단어 모두 '사란'[sa-lan]이라고 발음했다고 한다. 그렇게 탄생한 단어 '사란란'[sa lan lan]
내 사진 안에 담긴 사람들의 시선은 대부분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작가 카와시마 코토리님의 사진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지막 전시 파트에서 6분이 넘는 영상이 틀어져 있는데, 가만히 바라보고 20분 넘게 있었다. 따뜻하기도 하고 외로워 보이기도 하고 사랑이 넘치기도 하고.. 되게 다양한 감정이 들게 하는 영상이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영상을 볼 때는 영상 속 BGM을 그대로 들었다. 마지막에는 이 노래와 같이 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이어폰을 끼고 볼륨을 높였다.
사진전을 보고 난 후, <서른> 프로젝트에 대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촬영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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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서촌을 온 거라, 구경도 할 겸 돌아다녔다. 근데, 어찌 내가 서촌만 오면 시위를 하고 계신 거야.. (내가 그런 날만 오는 건가..?) 여유롭게 즐기려고 했던 계획과는 다르게 후다닥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