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책을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닌다. 평일에는 출근길 버스에서 읽기 위해서 들고 다니고, 다른 날에는 기다리기 지루한 시간이 있을 때 읽기 위해서 들고 다닌다.
그러다 갑자기 '나는 왜 책을 읽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니, "요즘"이란 단어 붙어야겠다.
나는 요즘 왜 책을 읽는 거지?
음... 그냥 습관(?)처럼 된 것 같은데, 뭔가를 배우려고 하는 건 아니다.
예전에는 자기개발서만 읽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자기개발서를 사지도 않는다. 책에서 인생을 쉽게 사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많은 조언들이 있어 좋긴 하더라.
요즘은 에세이를 주로 읽으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고,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생각들을 하며 사는지 궁금하다. 이전에는 내가 부족하다고 느꼈다면 지금은 부족하기보단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요즘은 책 고르는 기준이 심플해졌다.
바로 호기심. 책이 궁금하면 바로 사서, 읽는다.
이 책을 사게 된 건, 책 표지 사진 때문이다. 예전에 전시장에서 인상 깊은 사진이 있었는데, 이 책 커버 사진을 보자마자 “이 사진 전시 때 봤던 사진인데?!”라고 말했다.
'글 쓰시는 작가분이 사진작가분에게 요청해서 사용하셨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웬걸? 두 작가는 동일 인물이었다. 그리고 사진작가가 메인이 아닌 글을 쓰시는 작가가 메인이더라. 진짜 대충격. 사진을 이렇게 잘 찍으시는데, 글까지 잘 쓴다고?! 진짜 내 추구미...
여행 다니시면서 글을 계속 쓰신 것 같은데, 책 안에 예쁜 사진들도 많다. 나도 언젠가는 이런 책을 쓰고 싶다.
어느 날, 점심을 먹고 계산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면서 유퀴즈를 보는데 법륜스님이 나오셔서 얘기를 해주시는데, 되게 와닿았다. (근데 지금은 어떤 얘기를 하셨는지 기억이 나지 않음) '스님들은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사실까?'라는 궁금증이 생기게 됐다.
퇴근 후, 박정민 배우님께서 쓴 책을 사러 서점을 들렸는데 왠지 모르게 끌리지 않았다. 다른 책은 뭐가 있는지 구경하던 중, 스님 모습의 한 책이 눈에 띄었다. 제목을 봤을 때는 너무 자기개발서처럼 느껴져서 안 사려고 했다.
근데 스님들은 무언가를 알려줄 때, 작가들과는 다르게 깨우침을 주실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한번 속는 셈 치고 구매해서 읽어봤다. 읽으면서 밑줄 친 부분이 많은데, 한번 읽고 책장에 들어갈 책은 아니다. 끌리는 책이 없을 때 다시 한번 밑줄 친 부분을 읽어보려고 한다. (세상 뼈 때리는 말들이 많아서 놀라긴 했음)
유튜브로 알게 된 분이다. 영상이 되게 짧은데, 영상 편집을 엄청나게 하시고 내용도 되게 딥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구독자 수가 많았다. 궁금증이 생기긴 했는데, 딱 거기까지였다.
근데 웬걸. 책을 쓴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나오면 바로 사야겠단 다짐을 했다.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진 분 이기길래 영상을 그렇게 촬영하시고 편집하는지 궁금했다. 또한, 나를 딥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의 평소 생각이 궁금했다.
읽어보니 역시 내가 생각할 수 없는 느낌을 생각하시는 분이었다. 부럽다. 나도 저렇게 생각하고 싶은데, 잘되지 않는다. 살짝 문상훈 님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원의 독백>을 다 읽고 다음 책을 고르러 서점에 들렀다. 3바퀴를 돌아도 끌리는 책이 없었다. 그냥 집에 갈까 하다가 마지막으로 베스트셀러들을 보는데, 예전부터 유명했던 이 책을 만나게 됐다.
너무 유명한 책이고, 돈에 대한 책에는 현재 관심이 없어서 읽기 싫은 책 중 하나였다. 근데 너무 읽고 싶은 책이 없어서 그냥 돈 공부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산 책이다.
근데, 반전.
지금 읽고 있는데, 되게 쉽게 얘기해 주고 스토리가 있어서 읽는데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오히려 재밌게 읽히고 다음 내용들이 궁금해진다. 물론 글을 잘 쓰신 것도 있겠지만, 내가 돈에 관심이 생긴 것 같다.
책을 한 번에 여러 권 사고 싶은데, 이 말을 듣고 난 후로 나는 한번 구매할 때는 한 권만 산다.
"너는 서점 가는 걸 좋아하니까, 한 권씩 사고 자주 들리자."
아는 사람들은 알 텐데,,,
이걸 알려줘야 하나 말이야 하나...
여기까지 글을 보신 분들이라면 그래도 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로 판단하고 나만 아는(아마도) 책 싸게 사는 꿀팁 알려드리겠습니다.
교보문고에서 책을 사신다면 "바로 드림"이라는 걸 활용하면 최소 몇천 원은 싸게 살 수 있다. 보통 서점을 가서 책을 구매하면 책 뒷면에 적힌 금액 그대로 지불한다. 하지만 교보문고 앱을 깔고 "바로 드림"을 사용하게 되면 온라인 가격으로 구매를 할 수 있다.
저처럼 eBook보다는 종이책을 선호하시는 분들이라면 안 쓸 이유가 없음.(단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