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내 사진을 올리지 않을까?
사진 찍는 게 취미인 나는, 내 사진을 찍는 걸 즐기지 않는다. 남을 찍어주는 게 좋다. 만약 찍는다고 해도 같이 찍는 건 상관이 없는데, 혼자 찍는 건 힘들다. 그래서 내 앨범 속 네모난 사진에 나 혼자 있는 모습은 거의 없다.
그래서 왜 사진을 찍지 않는지 알아보고 싶고, 남의 사진은 잘 올리면서 내 사진을 올리지 않는 이유도 알아보고 싶어 맥주 한 캔을 옆에 두고 글을 적어 보려고 한다.
1) 사진 찍히는 게 부끄럽다.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하는 말이자, 내가 들으면 가장 부끄러워지는 말은 "저기 가봐, 사진 찍어줄게!"다. 내가 할 땐 괜찮지만 내가 받으면 부끄럽다.(완전 내로남불 스타일) 그래서 사실 사진 찍혀주는 사람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이고, 죄송한 마음도 있다. 내가 힘들어하는 걸 남에게 시키는 느낌이다. 내가 즐기지 않는걸, 남에게 시킨다는 게 모순적인 모습인 것 같아 이 글을 쓴 후로, 차근차근 바뀌어 보려 한다.
2) 남들에게 나의 일상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내가 봐도 참 이상한 생각을 가진 놈 같다. 굳이 왜 안 보여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태그를 받으면 아무렇지 않게 리그램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다. 그냥 현재 내가 여기 있다는걸,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 블로그에 내 일상 글을 올리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아니면, 온라인상에서 꿈꾸는 나의 모습과 현실에서 나의 모습이 너무 달라서 그런 걸 수도 있다. 온라인의 가면을 썼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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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나는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함과 지금보다 더 성공하려면 '나를 많이 노출시켜야 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블로그를 통해서도 내 생각을 전달할 수 있지만, 확실히 얼굴을 공개한 사람들의 전달이 더 기억에 남는 건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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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혹시나 글을 읽고 오해하실까 봐 적는데, 나 못생기지 않았습니다. (근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