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정말 어떻게 지나간지 모르겠다. 추석이 지난 후부터 일에 휩쓸렸다. 정신 차려보니 오늘이 10월 마지막 날이다. 잠시 일 생각이 아닌. 정리를 해보는 시간이 필요해 스터디 카페에 와서 글을 쓴다.
어느덧 현재 회사에 입사한 지 1년하고 2개월 차다. 오래된 건 아니지만 내 경험 기준으로 하면 적당히 다닌 시간이다. 이쯤 이직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도 역시 이직이란 단어가 생각이 난다. 이직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전에 이 회사에서 무언가를 해내고 싶단 생각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이렇게 적어놓고 금방 이직 준비할 수도 있음)
이번 달에 왜 이렇게 일에 미쳐있었을까.
1. 성격 문제
내 성격 문제일 수도 있다. 성격상 하고 있던 일이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 퇴근하기도 싫고, 퇴근을 하더라고 계속해서 생각하고 물고 늘어진다. 계획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나름 아침에 목표로 설정한 작업까지는 마무리가 되어야 퇴근할 때 마음이 편하다. 이러한 성격 때문인지 10월 평균 근무 시간은 10~11시간으로 정도 되는 것 같다. (미친놈 돈 더 준다냐?)
2. 팀 내에서의 이미지
내가 나름 팀 내에서, 이미지가 좋다. (일단 뱉어) 그래서 그런지 어떠한 까다로운 일들이 들어올 때, 나에게 요청이 많이 온다. 또한, 타팀에서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해야 하고 신규 입사자분들의 QnA 시간을 많이 갖게 된다.
내가 적당히 일을 잘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데,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만 일이 몰리는 구조가 되는 건 아닐까. 눈치 빠른 팀원들은 이미 적당히만 일을 하는 건 아닐까. 내가 눈치 없게 일을 열심히 하는 건가.
역시 생각을 하면 나쁜 쪽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만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09월 26일에 진행한 팀 내 워크숍에서 그래도 나름 인정을 받았다. 무려 15명 중에 2등이다. (이거 때문에 열심히 했나? 이등라이팅 성공이다.)
내가 일을 했을 때, 인정받는다는 건 참 기분이 좋다. 더 일을 하고 싶게 만든다. (이때를 조심해야 한다.)
3. 커리어 생각
위에서 아직 이직에 대한 생각이 없다고는 했지만, 일을 할 때 항상 커리어를 생각해야 한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일에 있어 익숙해지면 좋긴 하지만, 내 커리어를 생각하며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퇴사, 이직을 할 때 할 말들이 생긴다는 걸 배웠다. 내 경험상 일에 익숙해질 때, 그때가 커리어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신호다. 익숙하게 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더 나은 무언가를 생각해야 한다.
요즘은 AI가 있어 이런 생각들을 쉽게 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아직 잘 활용을 못하고 있다. 일적으로 도움받는 게 아닌 인생, 커리어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현재 팀 내에서 확실한 임팩트가 있는 일을 해내고 싶다. 욕심을 부리고 있다. 다른 사람들한테 인정을 받고 싶어서라기보단, 나를 위해서. 근데 다행히 이런 모습을 팀원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 2등이라는 결과가 나온 건 아닐까.
-
아 몰라, 일단 할 건 해야지.
그래도 계속해서 나를 먼저 생각하고, 나를 위해 살아야 한다. 이 생각을 놓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