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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감한 겁쟁이 May 29. 2022

[인터뷰/개발자/웰컴에프앤디] 4년차 개발자 임주영

좌충우돌 인터뷰 프로젝트

인터뷰 프로젝트 2번째 게스트는 대학교에서 축구로 정말 많이 친해진 '임주영' 형이다. 항상 연락할 때마다 반갑게 받아주시는 형인데, 이번에 인터뷰 부탁을 드렸더니 당연히 도와줄 수 있다면서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최더디 : 안녕하세요 형! 진짜 오랜만이다 ㅎㅎ

임주영 : 진짜 오랜만이다! 인스타로 계속 연락하다 보니까 오래된 거 같진 않은데 오래됐다

최더디 :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죠 저희??

임주영 : 한 1~2년 된 거 같은데..? 을지로에서 맥주 마신 게 마지막 아닌가?

최더디 : 에이~

임주영 : 그렇게 만나자고 할 땐 안 나오더니, 내가 필요할 때 만나주는구나ㅎㅎㅎㅎ(농담)(이죠..?)

최더디: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 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간단한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는 모바일 개발자로 일한 지 3년, 연차로는 4년 차이고 현재는 'Welcome FND'에서 모바일 개발자로 일하고 있어.


모바일 개발자라고 소개해 주셨는데, 모바일은 안드로이드, iOS가 있잖아요? 둘 중 어떤 걸 개발하고 계세요?

현재는 iOS를 개발하고 있어. 회사에서 모바일 개발자가 2명인데 내가 iOS 개발, 다른 한 분은 안드로이드 개발을 하고 있지.


'현재는'이라는 단어가 의미심장한데, 예전에는 안드로이드 개발을 했었다는 걸까요?

맨 처음 커리어를 안드로이드로 시작했어. 4학년 막 학기에 안드로이드 개발로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시작했지. 그러다 두 번째 회사에서 iOS 개발을 해야 할 필요가 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iOS 공부하고 개발했어.


두 번째 회사가 제가 알고 있던 회사인가요? 혹시 현재가 몇 번째 직장이고, 각 직장마다 이직을 하신 이유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음.. 현재 직장으로 이직한 이유는 약간 더 많은 모바일 개발자들과 일을 해보고 싶었다고 해야 할까?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어서 이직을 한 것 같아. 물론 연봉도 있고(웃음)


나는 일을 하면서 다양한 기술들을 경험하거나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었는데,  회사에서는 그러지 못한  같아.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던 시기에, 현재 회사 다니고 있는 아는 지인이 나한테 주변에 아는 개발자 없냐고 물어보시는 거야. 그래서 장난으로 '' 있다고 말했지(웃음). 농담  진담 반이었는데, 어찌어찌 말이  돼서 지금 회사에 합류하게 됐지.


첫 번째 직장에서 두 번째 직장으로 간 이유는 진짜 나쁜 말로 하면 ㅈ소 느낌이었어. 강압적이기도 하고 술 마시러 안양까지 가야 하기도 했었고, 그러다 보니까 4학년 막 학기에 들어가서 방학하고 퇴사한 것 같아.


두 번째 회사에서 iOS를 처음 공부하고 개발하셨다고 하셨는데, 새로운 기술 및 언어를 공부하실 때 주로 어떻게 하시나요?

구글링을 통해서 하는 건 당연히 베이스로 깔고 말할게?(웃음) 나는 주로 유튜브, 인강처럼 영상 콘텐츠 보고 공부하는 게 좋아. 나는 개발 관련 서적이 잘 안 읽히더라고~ iOS 공부할 때 '야곰'이라는 유튜브 자주 봤어.


근데 나는 안드로이드를 이미 개발해왔다 보니까 모바일 생태계를 조금 알고 있어서 iOS를 처음 배울 때 쉽게 느껴졌던 것 같아. '안드로이드에는 이런 게 있었는데, iOS에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니까 금방 배우게 되더라고.


정리하자면 구글링은 베이스, 책은 정말 필요할 때 보고, 책보다는 영상으로 공부한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세요?

최근부터 조금 달라졌어. 원래 아침 회의가 없었는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월, 수, 금 아침 10시에 회의를 하고 내가 맡은 개발을 하고 있어. 화, 목은 반영(=배포) 하는 날이어서 4시에 반영할 내용 리뷰하고 반영하지.


개발하고 계신 기능이 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전자 계약서 부분을 담당하고 있어. 사람들이 대출 관련된 일을 할 때 접수한 후 마지막에 전자 계약서를 쓰면 대출이 되는데, 그 마지막 부분인 전자 계약서 기능을 개발하고 있지.


해당 업무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세요?

음... 엄청 부담스럽다고 해야 할까? 현재 iOS 개발을 나 혼자하고 있고, 대출받는 시나리오에서 마지막 부분을 개발하고 있다 보니까 전자 계약서가 잘못되면 내 잘못으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거지. 이런 상황이 아직 일어나지는 않았는데, 심적 부담감이 엄청나...


최더디 : 제가 모바일 생태계를 몰라서 여쭤보는데, 모바일 개발자들도 형상 관리 툴 Github 써요?

임주영 : 우리 회사 모바일 개발자는 'SVN' 사용하고, 회사 다른 서버 개발자분들은 '프리즘'을 사용하고 있어.

최더디 : SVN? 프리즘? 진짜 처음 들어본다...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뭐예요?

나는 서로 얘기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 일 관련 얘기는 물론이지만 일상 얘기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 일도 중요하지만 팀원 간의 신뢰감을 쌓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아예 모르고 살던 사람들이 같은 회사에 들어와서 같은 일을 하는데 한 번에 쿵짝이 맞기가 어렵잖아. 그러다 보면 한 사람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는 서운함을 만들어 낼 수도 있고. 이런 상황은 서로에 대한 애정과 신뢰감이 없어서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서로 많은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취업이나 이직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지원을 했을 때 서류 통과도 못하는 곳이 많았거든. 근데 포트폴리오를 계속해서 업데이트하다 보니까 서류 통과를 하지 못했던 회사도 통과하게 되고, 서류 통과도 많이 되더라고. 물론 면접도 중요하지만 우선 서류가 붙어야 면접 기회가 주어지다 보니까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면접 준비는 어떻게 하셨어요?

블로그로 공부하긴 했는데, 나는 사실 그런 글들이 잘 안 읽힐 때가 많아. 다른 사람들은 블로그 글을 보고 자신의 것으로 다 만들고 말도 잘하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못하겠더라고. 그래서 나는 딥하게 말고 기본적인 개념들만 준비했어. 내가 직접 경험한 기술에 대해서는 이해가 잘 되는 성격이다 보니까 프로젝트 위주로 면접을 준비했던 것 같아. 내가 했던 걸로만 그냥 쇼부를 치자.


최더디 : 오 저도 이런 마인드였던 것 같아요ㅎㅎㅎ


취업을 할 때 형만의 비결이 있었을까요?

비결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나는 모바일 개발자를 뽑는 회사에 모두 지원했어. 그냥 내 기준 괜찮은 회사라면 다 지원했지. 무너질 것 같은 회사는 지원 안 하고(웃음). 붙고 나서 별로면 그때 생각해도 되거든. 지원하기도 전에 '여기 떨어질 것 같은데'라는 고민을 하면 자소서도 잘 안 써지고, 잘 써지더라도 별로더라고. 또 취업 관련 플랫폼이 많아졌잖아? 무조건 두드려 봤던 게 취업을 할 수 있게 도와준 거 같아.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도 중요했던 것 같아. '회사에 꽂아준다' 이런 게 아니라, 주변 지인들 회사 이름만 들어도 내가 못 들어본 곳이 정말 많아. 세상엔 정말 많은 회사가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 또 지인들과 얘기하면서 어떤 프레임워크 쓰고, 어떻게 개발하고 있는지, 회사 문화는 어떤지 등을 들어보는 게 좋은 것 같아.


첫 직장에 취업하고 나서 후회된 부분이 있을까요?

나는 첫 취업을 준비할 때 아무 데나 빨리 붙어서 경력을 쌓고 싶었어. 나는 학교 다닐 때도 친구들에 비해서 잘하는 실력이 아니었다 보니까 빨리 어디든 취업해서 경력을 쌓고 싶었지. 근데 낭패를 본 것 같아(웃음).


더 준비했다면 더 좋은 회사에 취업을 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지. 더 잘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내 스스로 한정 지었던 거지.


취업을 준비하는 주변 친구들이 있다면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비전공자인 친구들에게는 만약 개발자가 되고 싶다면 우선 인강, 유튜브를 통해서 웹 사이트든지 뭐든지 한 번 만들어 본 후에 개발을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 무작정 국비지원 학원 다녀서 개발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 직접 한번 해보고 학원을 다니든지 했으면 좋겠어. 개발이 진짜 나한테 맞는지를 우선 알아야 하니까. 예시로 '클론 코딩'이 있겠다.


프로젝트를 많이 해보라는 말은 전공자, 비전공자 친구들에게 공통적으로 할 것 같아. 나는 원래 1,2 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려고 했거든? 문과 출신이고 원래 하고 싶었던 공부도 아니었으니까. 운동할 때도 잘해야 재밌듯이 개발도 조금 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야 재밌는데, 나는 맨날 못하니까 너무 재미가 없었어.


그러다 친구들이랑 '약속'이라는 앱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는 거야. 하루 종일 붙잡고 있어도 재밌었어. 이렇게 프로젝트를 해봄으로써 경험도 쌓고 자신한테 정말 개발이 맞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는 것 같아.


개발이나 프로젝트를 혼자 하기 힘들다면 싸피, 우아한 테크 코스 이런 개발 관련 동아리(?) 같은 것도 해보면 좋을 것 같아. 나는 이런 동아리들을 많이 못 해 봤던 것 같아. 들어가면 좀 더 다양한 개발을 해보지 않았을까?


하나의 개발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예를 들어 내가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안드로이드를 개발해 봤다면,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서버 개발도 해보는 등 역할을 바꿔가면서 프로젝트를 해보면 좋을 것 같아. 직무를 선택할 때 나는 선택지가 1개밖에 없었는데, iOS도 해보고 서버도 해본 친구는 선택지가 2개이니까 자신에게 더 맞는 걸로 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


임주영 : 아 또 하나 있어(웃음). 나 말 너무 많아?ㅎㅎㅎ

최더디 : 아녜요ㅎㅎ 재환형이랑 비슷해요:)  


들어간 회사랑 안 맞는다고 싶으면 빨리 점프해라. 나와서 빨리 다른 곳으로 이직하는 게 좋은 것 같아. 분명히 자기랑 잘 맞는 곳이 있을 거거든. '여기보다 다음 회사는 더 최악일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도 계실 텐데 나는 '여기보다 다음 회사가 더 좋을 수 있다'라는 마인드로 빨리 나와서 다른 회사 가는 게 좋은 것 같아.


주니어 개발자, 시니어 개발자를 나누는 기준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이거는 진짜 딱 내릴 수 있어. 개발 계획서가 나왔을 때, 개발 일정들이 바로바로 나오는 분들이 시니어 개발자라고 생각해. 계획서를 보고 일정이 계산되는 분들은 이미 프로세스를 다 알고 계신 거니까. 그게 안 되는 분들은 주니어라고 생각해 나처럼.(웃음)


최더디 : 재환형이랑 비슷한 말을 해주셨네요

임주영 : 아 그래? 그러니까 친구겠지ㅎㅎㅎㅎ

최더디 : 너무 친하게 지내진 마세요ㅎㅎㅎ(농담)


만약 새로운 팀원이 들어온다면 어떤 팀원이면 좋을 것 같아요?

둥글둥글한 사람이 왔으면 좋겠어. 개발을 잘해도 '자기가 개발한 것이 무조건 맞다'가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서로 더 좋은 방안을 찾는 사람이면 좋겠어. 내 경험으로만 말해보자면 자기가 개발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고집이 세거든. 너무 자기 고집이 세면 나랑은 안 맞는 것 같아.


그리고 약간 그런 거 있잖아. 리뷰 좋아하는 사람, 남한테 알려주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아. 전 직장, 현 직장에 알려주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 내가 모르는 부분을 그분들이 옆에서 가이드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너무 좋더라고.


나는 박O호 같이 TMI 하시는 분들도 상관없어. 내가 A를 물어봤을 때 A~Z까지 얘기해 줘도 상관없어(웃음).


마지막으로는 빠른 현실 판단을 통해 바로 말하는 사람이랄까? 어떤 일이 주어졌을 때 무조건 할 수 있다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고 못하겠다면 바로 "못할 것 같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아.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서 기술 스택을 쌓는다면 어떤 기술 스택을 쌓고 싶은가요?

음.. 이건 답을 내리기 어려운 것 같아. 아직 내가 많은 걸 경험해 보지 않아서 그런 거 같은데, 다양한 개발들을 '직접' 해볼 것 같아. 아까 얘기했듯이 역할을 바꿔가면서 프로젝트를 했다면 답을 내렸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답을 내리기 어렵다.


최더디 : 이제 직무 관련 질문들은 다 끝났어요-! 마지막 2개 질문만 남았어요:)


취미가 있다면 얘기해 주실 수 있나요?

나 최근에 취미 하나 생겼어. 요즘 골프를 배우고 있는데, 엄청 재밌는 것 같아.


최더디 : 필드에서 땅 파다 오시는 건 아니죠?

임주영 : ㅋㅋㅋㅋㅋ 아직 배우고 있는데, 땅 파진 않아


그리고 헬스도 너무 재밌고 축구도 너무 재밌어. 요즘에는 점심시간마다 회사 지하로 내려가서 헬스한단 말이야. 너무 재밌어.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여기인 느낌이랄까? 나는 운동을 할 때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아.


앞으로의 계획,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는 정육점인데 와인을 파는 사업을 해보고 싶어. 그런 곳들이 있는데, 너무 좋아 보이더라고. 물론 일을 하면서 이런 사업도 해보고 싶어.


그리고 해외 취업을 해보고 싶어. 워킹 홀리데이를 해보고 싶은데, 거기서 공장에서 일한다면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내가 개발을 하고 있다 보니까 1년 정도만이라도 해외에서 일하고 싶어.


근데 사실 나는 다 열어 놓고 있어. 인생 살아가다가 재밌는 게 있다면 새로운 직업을 찾아서 살고 있을 것 같아(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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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질문]

최더디 : 형이랑 저랑 대학교에서 축구로 많이 친해졌잖아요? 형이 생각하는 우리과 축구 TOP3는?

임주영 : 음.. 나 빼고 할게?

최더디 : 형은 넘사다 이런 뜻이에요?

임주영 : ㅋㅋㅋㅋㅋ 아니야~ 음.. 후배 중에 박OO라고 있어. 걔 잘하는 것 같아. 평일에 나랑 축구팀 했고, 아직도 연락하고 있어.

최더디 : 그리고?

임주영 : 그리고 너지.

최더디 : 이제 더 이상 들을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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