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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감한 겁쟁이 Oct 10. 2023

ep.25 전시 주제

이전에도 말했지만, 내 사진으로 전시를 열 줄 몰랐기 때문에 주제를 정해두고 사진을 찍지 않았다. 하지만 전시를 하기 위해서는 주제가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주제를 생각하면 된다, 생각해 보자.


주제를 정하기 위해 전시하려는 사진들을 다시 보면서 '나는 어떤 생각으로 사진을 찍을까?', '내 사진을 통해 어떤 내용을 전달하고 싶을까?'에 대해 생각했다.


Q: 나는 어떤 생각으로 사진을 찍을까?

최대한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한다. 그 사람만 가지고 있는 고유한 행동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주의 깊게 바라본다. 


또한, 그 사람의 모든 순간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유명한 장소, 관광지에 가서 찍은 사진도 물론 좋은 사진이고 아름다운 순간이다. 하지만 나는 유명한 장소를 가는 '이전'의 과정과 돌아오는 '이후'의 과정을 남기는 걸 좋아한다. 더 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달까.


Q: 내 사진을 통해 어떤 내용을 전달하고 싶을까?

특별하다고 생각하면, 특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린 매일 특별한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나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특별한 하루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사진을 남김으로써 오늘이 특별하지 않은 하루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사람의 모든 장면들이 아름다운 장면이다.

일상적으로 여기고 넘어가는 그 사람의 모든 장면들이 사실은 아름다운 장면일 수 있다. 똑같은 일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또 다른 아름다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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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내가 너무 세상을 아름답게 보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부터 "낭만"이란 단어를 좋아하고, 실제로 말하면서 다녔는데 '내가 낭만이란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을 그대로 주제로 하면 될 것 같다.


전시 주제, <낭만이란 색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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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관련해서 팀원들과 얘기를 하다가, 은지가 좋은 아이디어를 던져줬었다. <쉼표> 라는 전시 주제인데, 나에 대해 생각해 본 전시 주제였다. 주제를 보고 무슨 내용일지 감이 오지 않았는데, 설명을 듣고 너무 고마웠다.


`은지 (완전 정확한 문장은 기억 안남 주의)

인수 네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퇴사를 하고 제주에 내려왔잖아. 네가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는다고 생각했어. 사진에 찍힌 게스트분들 또한 쉬러 왔을 테니 공통되는 의미가 "쉬어가다" 이더라. 그래서 쉼표야!


그리고 쉼표(,)의 또 다른 의미는 반점인데, 문장을 이어갈 때 쓰기도 하잖아. 잠시 쉬러 다녀온 여행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우리는 여전히 일상을 이어 간다~~ 그런 의미도 있고, 쨌든 네가 처음에 제주+사진 생활의 마무리를 짓고 싶어 사진전을 해보고 싶다고 말해줬는데 그런 너 또한, 그 이후에도 사진을 이어갈 수도 있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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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주제에 대해서 말한 거지만 "너를 응원해!"라는 느낌을 받았다. 좋은 팀원이 있어 복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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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ep.24 전시 사진 배치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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