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다.
전시 공간이 크지 않기 때문에 와주신 분들이 후다닥 보고 가실 수도 있을 것 같다.
"내 사진을 보러 와주신 분들이 어떻게 하면 더 오래 머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물론 내 사진이 모든 사람에게 오랫동안 보게 만드는 사진이 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 느끼는 게 다를 거다. 사진은 사람마다 보는 속도가 다르다. 그렇다면 속도를 일정하게 맞추게 하는 건 무엇일까.
.
.
영상!
하나의 공간에 똑같은 영상을 틀어 놓는다면, 그 공간에서만큼은 같은 속도가 되지 않을까?
또한, 사진을 빠르게 보신 분들이 영상을 보신다면, 몇 분 정도는 더 머물다 가시지 않을까?
영상을 만들면 또 하나의 장점이 생긴다. 바로, 더 많은 정보를 드릴 수 있다. 사진과 전시 주제를 통해서 내가 전하고 싶은 내용을 전달드리지만, 그 외의 전시 관련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
영상을 만들어 보자.
어떤 영상을 만들지 고민을 하다 보니 전시 준비하는 브이로그를 찍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하지만 놓친 게 있다. 나는 내 행동 하나하나 할 때마다 영상을 틀어 놓지 못하지 사람이다. 탈락.
그다음으로는 인터뷰 형식으로 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인터뷰를 통해서 더 많은 전시 관련 내용을 알려드려보자.
인터뷰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필요가 없다. 셀프 인터뷰 형식으로 하고, 전하고 싶은 내용을 질문으로 만들면 된다. 팀원들에게도 인터뷰 영상을 찍어보자는 의견을 제시했고, 다행히 긍정적인 답변이 왔다.
여기까지는 쉬웠는데, 가장 어려운 게 있다는 걸 놓쳤다. 나는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말을 해본 적이 없다... 셀프 인터뷰라 혼자 영상을 틀어 놓고 자연스럽게 대답을 하는 영상을 남겨야 하는데, 혼자 해보니까 쉽지 않더라. 10번 넘게 다시 찍어가면서 최대한 자연스러운 장면을 영상으로 남겼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팀원들 각자 찍은 영상들과 내 영상들을 모아 하나의 영상으로 만들었고, 전시에서만 이 영상을 풀어볼까 한다. (궁금하면 들려주세요!!)
이 영상으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드릴 수 있다면 좋겠고, 조금은 더 전시 공간에 머물다 가시면 좋겠다.
.
.
.
[Epis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