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용감한 겁쟁이 Jan 03. 2024

끈기와 용기는 반대되는 말이었나

버틸 수 있는 끈기도 중요하지만, 필요할 때는 끊어 내는 용기와 판단력도 중요하다.
이건 루저도 아니고 포기도 아니다. 나를 지켜 내는 일이다.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


23년 12월에 기뻤던 일 중 하나는 스튜디오 어시스턴트로 일을 시작했다는 거다. 하지만 나는 3주 만에 그만뒀다. 들어가기 전에는 그렇게 원하고 즐길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그러지 못했다.


나에겐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고 출퇴근길과 잠깐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때면 계속해서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했다. 실장님께서는 계속해서 의심하지 말고, 네가 들어오기 전에 했던 생각대로 행동하면 된다고 했지만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아니 그 말도 의심하게 되더라.


그러다 일주일 동안 혼자 스튜디오에 남게 되는 상황이 생겼는데, 그때 퇴사가 결정되었고 나는 바로 스튜디오를 나왔다.


요즘은 끈기가 있는 사람들이 멋있다. 멋있어 보인다는 건 내가 그걸 갖고 있지 못해서겠지. 그러면 반대로 나는 끊어 내는 용기와 판단력이 뛰어난 사람인 걸까.


지금까지 나를 잘 지켜 내고 있는 걸까?

아니면 끈기가 없어 도망 다니고 있는 걸까?

작가의 이전글 대부분, 종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