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는지 스스로 알고 있다는 건 엄청나게 대단한 일이다. 계속해서 나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의 시간과 돈을 투자해 다양한 경험들을 한 사람들이다.
작년부터 나에 대해 더 깊게 알아보려 하고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걸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부분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지 등등..
그중에서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직접 경험한 내용들, 생각들을 공유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 영감 주는 일을 좋아한다. 또한, 행복한 기분, 설렘과 약간의 어색함과 긴장감을 갖고 오는 사람들을 만나는 걸 좋아한다.
예전부터 블로그를 쓰는 이유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어서 써왔던 것 같다. 그냥 솔직한 생각을 적고 기록하고 싶어서도 있지만, 내가 쓴 글을 보고 혹여나 다른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단 생각으로 글을 써왔으니 말이다. “~~방법”과 같은 글을 자주 쓰진 않지만, 그냥 내 글을 보고 ‘와 이렇게 생각하고 경험할 수 있구나, 이 사람도 하는데 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면 좋겠다.
또한 지금 웨딩 스튜디오에서 포토그래퍼 어시로 일하고 있는데, 뭔가 제주 게스트 하우스 스텝 할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왜일까 생각해 봤는데, 공통점을 찾았다. 손님들께서 대부분 설렘과 행복한 기분을 갖고 오시고, 약간의 긴장감과 어색함도 같이 가지고 오신다. 매일 설렘과 행복한 기분으로 오시는 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세상은 행복한 거야”라는 마인드로 살고 있는 나에게 너무 잘 맞는다.
나는 그런 분들을 만나고, 행복한 기분을 유지시켜드리고, 조금 더 편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게 노력한다. 잘한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는 없는데, 그렇다고 못하는 건 아닌 것 같다.(적당히 잘한다는 뜻)
왜 이러한 분들 만나는 걸 좋아할까?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이 장소에 익숙하고,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상황들을 많이 경험했으니 상대보다 조금은 더 여유롭다. 이런 여유로움을 스스로 느끼는 걸 즐기는 것 같기도 하다. 조금은 더 여유로운 내가, 이 점을 살려 상대의 긴장감과 어색함을 풀어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걸 좋아한다.
이렇게 조금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글로 적을 수 있어 기쁘다. 시간이 지나 오늘 적은 일들을 좋아하지 않아지는 날도 오겠지..?